‘범죄도시’ 마동석 실제 모델 “청송교도소 3천명 알아”…’범죄꾼’ 덜미 잡았다 (‘꼬꼬무’)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완전 범죄를 꿈꾸는 ‘범죄꾼’들의 말로가 공개됐다.
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한낮 경찰서 앞에서 단 10초 만에 은행 돈을 빼돌린 희대의 사건, ‘연쇄 은행 현금 수송차 탈취 사건’이 집중 조명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형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강력계 베테랑 장영권 형사가 인터뷰어로 등장했다. 장 형사는 “34년 6개월 근무를 하며 형사만 30년 4개월 근무를 했다. 신창원 사건을 수사하면서 그 당시때 청송교도소 사람들 3천명정도 알게 됐다. 방송에 큰 사건이 나가면 제보를 해주더라. 그렇게 많은 사건을 해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청송교도소에서 정보를 얻게 되면서 그는 ‘청송맨’으로 불렸다. 그러던 어느날 깜짝 놀랄만한 제보를 받았다. 1997년도 옥천에서 현금수송차를 털었던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은것. 결국 그는 청송 출신 정보원들을 통해 증거를 직접 수집하기로 했다.
범인을 잡았으나 도난 수표가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서 도난 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또 미궁에 빠졌다. 그러나 장 형사는 “한 장의 수표가 테스트라는 게 감이 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청장의 지시로 경주, 경북, 서울의 대규모 합동수사가 시작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장 형사를 비롯한 39명의 베테랑 형사들이 모인 것. 합동 수사단은 유력한 용의자 윤씨의 행적을 쫓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윤씨 주변 인물인 최씨와 김씨를 알게 됐다. 이 셋은 동갑내기로 모두 청송교도소 출신이었다.
장 형사는 “잠복근무 중에 최씨가 세차장에 있었는데 나중에 통화 내역을 보니까 다른 지역으로 나오더라. 다른 사람의 폰을 썼을 수도 있구나 했다. 당시 최씨의 아내 김씨가 있었다. 그 여자의 동선을 보니 그 시간에 부인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렇게 최씨 알리바이가 조작된 것이 드러났다.
형사들은 윤씨가 범행을 설계하고 최씨와 김씨가 공범이 돼 범행을 실행했을 것이라고 봤다. 경찰은 모든 수사자료들을 바탕으로 증거를 모았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렇게 세사람은 모두 체포됐다.
하지만 주재정 형사는 “마음이 무거웠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자백을 받아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황 증거 뿐인 상황에서 자백을 받지 못하면 이들을 풀어줘야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
이들의 자백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 형사는 범인들의 마음을 흔드는 작전으로 설득에 나섰다. 구속영장실질심사 당일 주 형사는 “최씨가 형사님 좀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주 형사에게 최씨는 “사실대로 다 얘기하겠다”라며 마음을 열었다. 이에 주 형사는 돈가방의 위치를 물었고, 곧바로 그가 얘기한 울산 외곽의 한 주택 창고로 향했다. 창고 바닥 콘크리트를 깨자 그 아래 9천만원 어치의 수입증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또 해녀를 동원해 바다를 수색해 나머지 수표 또한 찾아냈다. 재판 결과 윤씨와 최씨는 징역 5년, 김씨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잡힐 것을 대비해 무죄 관련 기사를 모두 수집해 틈나는 대로 읽으며 영악한 범죄를 계속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들을 이르러 ‘범죄꾼’이라고 부른다고. 이에 대해 형사들은 “완전 범죄는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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