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흔한 도둑보더의 니세코 매국원정기 (본편)2일차,완결편
– 관련게시물 : 반도의 흔한 도둑보더의 니세코 매국 원정기(상편,1편)
사진으론 많이 안보이지만 눈이 오기 시작하는 2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숙소에서는 눈발이 너무 약하게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스키장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표는 파우더가 보이면 계속 타면서
안누푸리로 넘어가는게 계획이었다.

정상이 열려있으면 이렇게 넘어가는게 가능하다
무한 트래버싱 하다보면 암튼 도착함
히라후 상단쯤에는 그래도 눈이 많이 와 있었다.
이때 용평도 폭설기간이라 진짜 심술나서 죽어버릴거 같았는데
맘이 싸악 녹아내렸다.
예상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눈이 그래도 좀 쌓인 히라후 상단
신나는 파우데이 시작이다.
안누푸리로 넘어가는 중간에 만난 파우더 구간에서
데크를 교체했다.
니세코에서 니세코플레져스 탑승 시작
스노우 서핑이 뭔지 제대로 알려주는데크
감히 k2의 마지막 실수라 말하고 싶다
단종 됐으니 잘 보관해서 원정 때마다 가져가야겠다
남들은 파우더 데크가 다 허상이라고 하지만
볼륨쉬프티드들은 이 느낌이 도통 안난다
재미가 좀 떨어진달까

안누푸리로 넘어온 도둑놈의 모습이다.
습성으로는 눈만 보면 눕고 싶어한다.

진짜 4개의 스키장중에서 곤돌라도 제일 후지고
푸드코트에서는 나마비루도 안팔고 시설면에서는 맘에드는게
하나 없는 스키장이지만 여기가 좋은게 딱 두개있다.
G1 게이트, G7게이트 오늘은 G7게이트만 들어가 볼 예정이다

에 사와 뭐 암튼 계곡이라는거 아니냐?

여기 길은 두 갈래가 있는데 슬로프 쪽으로 붙어 가면
자연파이프 조금 왼쪽으로 돌아서 가면 트리런을 할 수있다
난도도 어렵지 않으니 7번게이트는 쫄지말고 꼭 들어가보자
작지만 참 예쁜곳이다.
2일차에 이렇게 눈이 쏟아졌으니 3일차에는
일어나서 다시…정상…가야겠지??
그럼 3일차 니세코 원정기 후편에서 만나요!

마지막 3일차
숙소에서 볼때는 모르겠지만 밤새 정상에는 눈이 계속 왔으니
부푼맘을 갖고 다시 또 안누푸리산 정상으로 향한다.

셔틀을 타고 스키장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흥분감이 가시질 않고
도파민이 계속 나왔다. 오늘 만큼은 제대로 된 jpow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이지 미친놈들이 아닐 수가 없다
첫날 그 고생을 하고도 기어코 또 기어 올라갔다

아침 정상에는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상태

이번에는 G3 -> G5 하나조노로 가는 루트로 정했다
날씨가 아직은 구름이 남은 상태

요테이산이 보일랑말랑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뭔가 뭔가 보일거같은 그런느낌이었다

이윽고 진입한 대사면
동행중 한명이 노꼽당하고 다른길로 가버려서 연락을 기다리는중이다
가만히 있다보니까 몸이 다 쑤셔 박히는 적설량에 감정통제가 안되더라
사진은 히라후 스탑럴커 꽃보더 되시겠다.

정상에 두번 올라온 정성이 갸륵한지 니세코는 한국에서 온 도둑놈에게 화려한 풍경을 선물했다. 정상에서 있던 태극기 깜짝쇼는 해프닝으로 잊어주신 모양이다.
웰컴 니세코 ㅇㅈㄹ ㅋㅋㅋㅋㅋ진짜 눈카인에 정신이 나가버린게 분명하다
장례식에 틀어놓을 정상 대사면 록주영상
짐승소리 내면서 타고 있지만 너가 가도 그랬을거다

대사면을 따라 내려가면 좌측이냐 우측이냐 이제 갈림길인데
우측은 재미가 없다 사람도 많이 다니는 곳이라
조금 걸어도 왼쪽으로 가는걸 추천한다. 중간중간 사진찍으면 그림이 따로없다.
그리고 왼쪽은 하단부가 재밌는 구간이 엄청 많다
진짜 파크,트릭 할줄모르는게 너무 한이었다
혹여나 원정을 생각하신다면 해머데크 치워버리고
파크 트릭 파이프 조기교육 받으십시오 전 너무 늦었지만
여러분은 늦지 않았습니다
니세코에서 함마 전향,알파인 단 한놈도 못봤슴니다

니세코 영상을 보면 다들 한번쯤 보는 그 길이다
이제 하나조노까지 무릎 부숴지게 걸어가면 된다.

눈 쌓인거 봐라 이게 진짜 실화냐? 우물안 개구리는 이런 극락 상황이 너무 행복하고 괴롭다. 한국 썰매장에서 이제 어떻게 타냐

하나조노에서 스트로베리필드 함 땡기고
히라후 에이스 곤돌라 앞에 밥집으로 왔다
뷰가 죽이고 생맥주가 맛있고 음식이 비싸다

마무리로 즐기러온 안누푸리 G1게이트

감자밭인데 그래도 좀 물렁물렁하다 길 따라 내려가면
무한 하프파이프가 있는데 진짜 미친듯이 재밌다
파이프를 탈줄 모르는데 너무 재밌다
여기도 중간중간 점프대 투성이에 그냥 극락코스다
게이트 중에 제일 재밌지 않을까 싶다

코스가 너무길어서 체력이 딸린다
벽타다가 대충 엎드려서 좀 쉬었다.

니세코에 와서 정식 슬로프를 끝까지 타본적이 없어 마무리는 웰컴 하우스 쪽 슬로프를타고 내려오는데 그냥 풍경이 압도적이더라
나의 마지막런은 끝까지 행복하게 마무리 됐다.

폭설이 오는 북해도를 뒤로하고 출국하는 사진을 마지막으로
용평에서 태어난 좀도둑의 니세코 소매치기 일지를 마무리하려한다.
4편이나 되는 고봉밥에도 읽어준 갤럼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년에도 갈생각이긴 한데
같이..가요?
출처: 스노보드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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