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게 ‘700억’ 주면 팔겠다고 했던 강남 6층빌딩… 16년 지난 지금은?
경제 중심지 ‘서초동 삼성타운’
윤빌딩 ‘700억’ 요구 협상 결렬
현재 시세 약 756억 원 추정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서초동 삼성타운이다.
서초동 삼성타운은 강남역 인근에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속속 모여들어 조성된 타운으로 대한민국 최고 상권이라는 명성과 달리, 과거 한동안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꼬마 빌딩이 삼성타운 사이에 위치해 있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아무리 높은 가격을 불러도 팔지 않아 삼성가가 골머리를 앓았던 이 꼬마빌딩은 현재 어떻게 됐을까?
서초동 강남역 8번 출구에 위치한 윤빌딩의 토지(서초동 1320번지)는 450.7㎡ 면적으로 7,600여 평 부지인 삼성타운에 비해 56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인근 빌딩에 비해 규모가 작아 꼬마 빌딩이라고 불렸다.
해당 건물은 작은 빌딩이지만 대한민국 최고 요지의 상권에 있는 만큼 당시 1~3층에는 커피숍, 치과, 안과, 약국, 음식점 등 다양한 업체가 들어섰으며 4~6층은 기업체 사무실 등이 입주했다.
삼성은 1990년대부터 삼성타운을 건축할 목적으로 윤빌딩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법무사 출신인 당시 빌딩주 윤 모 씨가 시세보다 높은 600~700억 원가량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삼성은 윤 씨의 토지를 매입하지 못한 채 2008년 A(삼성생명), B(삼성물산), C(삼성전자)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 35층, 31층, 43층으로 사옥을 건축했다.
이후 윤빌딩은 빌딩 주인 윤 모 씨에 의해 1996년 일부 지분을 남겨두고 자녀, 손자를 비롯한 15명에게 증여됐으며, 윤 씨의 사망 후에는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박 모 씨가 윤빌딩의 토지와 건물을 매매로 구입했다.
하지만 투자한 비용만큼 임대수익이 나지 않자 박 모 씨는 매입 후 7년 만에 윤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에 삼성이 매물로 나온 윤빌딩을 매입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지만, 삼성은 빌딩 매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현재 안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확한 시세가 알려져 있진 않지만, 강남 상권 전문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현재 시세 약 756억 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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