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네’ 김혜자 “최불암 같은 배우 어딨나, 작품 안 해서 안타까워”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회장님네 사람들’ 김혜자가 최불암의 연기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25일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선 최불암과 김혜자가 출연해 토크를 펼쳤다. 이날 최불암은 “나는 오면서 처음에 ’전원일기; 아버지 배역을 받으면서 내가 농사를 지어봤나, 뭘 했나 아무것도 몰랐다. 따라하려고만 했지”라고 떠올렸고 김수미는 “마당 한구석 앉아 계셔도 그냥 다 나왔다”라고 한국의 아버지상을 완벽하게 구현한 최불암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이어 김용건은 “한국의 아버지상하면 최불암, 어머니상하면 김혜자, 그렇게 알지 않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거다.”라고 말했고 김혜정은 “선생님을 보면 마을 앞에 서있는 당산 나무 같다”라며 후배들에게 든든한 나무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임호는 “저는 사실 막내아들 역으로 캐스팅 제의 왔을 때 아버지 임충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네가 언제 그런 분들이랑 한 작품을 하겠느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겠다고 해라 그러셨다. 그래서 저도 당연히 동의했다. 진짜 ‘내가 언제 저분들이 다 계시는 작품 안에 들어가서 아들 역을 해볼 수 있을까’ 이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제가 20대에서 30대로 가던 그 무렵에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이런 게 연기인가 막 어리광처럼 연기할 때 배우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신 분들이다”라며 “지금도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게 당시에 ‘배우는 이렇게 살아가는 거야’ 보여줬다면 현재는 한사람의 삶을 배워가는 중이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어 출연자들이 최불암이 드라마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자 최불암은 “드라마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 시대가 없다. 이런 아버지 상이 없어졌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김혜자는 “최불암 씨 같은 배우가 어디 있나. 최불암 씨 같은 분이 나이 먹어서 연기 안하는 게 안타깝다. 왜 한국인의 밥상만 하고 다니냐”라고 말했고 다른 출연자들 역시 작품에서 자주 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또 ‘복길 엄마’ 역을 맡았던 김혜정에 대해 최불암은 “혜정이도 참 무디고 촌스러운 여자 캐릭터였다. 그래서 내가 요구를 많이 했다. (도시적인 이미지의 모습을)얼굴을 거무튀튀하게 농사꾼 여자처럼 하라고 했다. 김혜자 씨도 마찬가지였다. 오전에는 (분장을 해서) 흰머리도 보이고 주름도 보이고 그랬는데 그게 한 두 시간 되면 지워진다. 자기도 좀 지웠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자는 “아침에 분장하면 사람들은 그 모습을 각인한다. 그래서 지워져도 늙은 얼굴로 보지 무슨 수시로 그리느냐”라고 반박하며 “나하네 혼 좀 나야 돼”라고 말하며 센 언니 포스를 드러냈다. 이에 최불암은 “근데 이해가 되고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러웠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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