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정수정 “‘화녀’ 윤여정 선생님 보면서 연기 연습했다” [인터뷰①]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정수정이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에서 1970년대 라이징 스타를 연기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거미집’으로 관객과 만나는 정수정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한다. 극중 정수정은 콧대 높은 라이징 스타 ‘한유림’을 연기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정수정은 “민폐만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참여했다.(웃음) 거장인 김지운 감독님을 비롯해 송강호 선배님 등 모두가 훌륭한 선배님이셨다. 시사회 이후 지인들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관객들이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실지 궁금하다. 관객의 반응이 가장 정확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거미집’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배역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읽자마자 ‘한유림’을 연기하겠구나 싶었다. 제게 차가운 이미지가 있지 않나.(웃음) 그런 이미지가 캐릭터와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1994년생인 정수정에겐 낯선 시대다. 이에 대해 정수정은 “어떤 그림이 나올지 감이 오지 않았다. 미디어를 통해 본 적은 있지만, 겪어본 적은 없는 시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선 정말 낯설었다. 김지운 감독님이 당대의 격양되고 과장된 듯한 연기톤을 시범으로 보여주셔서 힌트를 얻었다.(웃음) 촬영장 밖에선 1970년대 클립 영상을 시청했다. 검색해서 나오는 모든 영상을 본 거 같다. ‘화녀’의 윤여정 선생님의 연기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거미집’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을 촬영하는 현장과 영화 속 흑백 영화 ‘거미집’이 교차로 전개된다. 흑백 영화에 친숙한 세대에겐 향수를, 요즘 세대에겐 새로움을 안겨준다. 정수정은 “제 모습이 흑백으로 담기는 데 대한 의미가 컸다. 너무 좋은 기회였다. 막연하게 흑백 필름 속 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거미집’으로 실현됐다. 영화를 보면서 ‘내게도 저런 얼굴이 있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