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수석출신 여경이 8년 직장 버리고 선택한 제2의 직업
특채 프로파일러 1기 수석
행복은 배우로 찾겠다는 다짐
‘시그널’ 보조작가이자 배우
기자, 아나운서, 대기업 출신 배우는 봤어도 ‘프로파일러’출신 배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특채 프로파일러 1기 수석 출신으로 5년간 여러 사건에서 활약한 김윤희 배우이다. tvN 드라마 ‘시그널’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는데. 경찰로만 8년을 근무했다는 그녀. 어떻게 배우의 길에 들어오게 된 것일까?
배우 김윤희의 직업은 프로파일러였다. 특채 프로파일러 1기 수석 출신인 그는 약 5년간 여러 사건에서 활약했다. 프로파일러란 직업은 프로파일링이라는 일을 하며 범죄 해결에 기여하는 직업이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증거물들을 보고 범인에 대해 프로파일, 윤곽을 그려주는 역할을 한다. 범인 검거 후 그들을 면담해 데이터를 모으고 여죄를 추궁해 자백하는 것을 돕기도 하는 직업이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희귀 직업인 프로파일러는 범죄자의 심리상태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학, 사회학은 물론 수년간의 현장 경험과 박사학위가 필요하다. 실제로 김윤희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복수전공했는데, 범죄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에서 공부를 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검찰 범죄심리분석관으로 합격했다. 약 6개월 정도의 훈련과정 끝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으로 활동해 약 5년간 프로파일러로 일한다.
김윤희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정남규 사건을 담당하며 면담을 진행했다. 또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 일명 엽기토끼 사건으로 불리는 신정동 살인사건에 투입되어 전문적인 프로파일링 활동을 했다. 프로파일링은 경찰 소속이기 때문에 김윤희는 경찰로 일을 시작했는데, 퇴직하기 전까지 8년이라는 시간을 경찰로 서울청 과학수사과의 범죄분석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김윤희가 배우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뮤지컬을 보고 나서부터였다. 프로파일러를 하기엔 감정적인 성향에 감정이입도 심해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쌓인 스트레스에 퇴근 후에는 엉엉 울기도 하며 풀리지 않는 감정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의 유일한 스트레스 창구는 뮤지컬, 영화 보기였다. 뮤지컬을 보면서 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의문을 기반한 프로파일링을 스스로 시작했다.
3년간의 고민 끝. 김윤희는 성공은 프로파일러로 더 할 수 있겠지만 행복은 배우로 찾아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당연히 힘든 일이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결심했다. 주변의 만류도 많았다. “한번 오는 객기다”, “조금 지나면 괜찮을거다”라는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김윤희는 자신의 갈 길을 간다.
배우 정식 데뷔 전 김윤희는 tvN 드라마 ‘시그널’의 보조작가로 참여한다.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뮤지컬학과를 수학하는 중 김은희 작가의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인터뷰 및 자료수집을 하던 김은희 작가가 동기생에 의해 김윤희의 이력을 알게 되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김윤희는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 한동안 멍했다. 미팅 전까지 완전히 흥분한 상태였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김윤희는 현장에서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프로파일링이 어떻게 수사에 활용되는지, 실제 수사현장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수사 자료, 소품 등의 자문에도 참여했다. 실제로 홍은동 살인사건의 모델이었던 신정동 살인사건의 희생자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도 드라마에 출연했다. 신정동 살인사건은 그가 프로파일러 시절에 프로파일한 사건으로 더 의미가 깊었다.
김윤희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진짜를 말하는 배우”,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작은 역할일지라도 그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말도 덧붙였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프로파일러 출신 배우 김윤희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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