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하나를 옆집과 공유한다”는 홍콩의 충격적인 원룸 내부
홍콩은 룸 셰어가 성업 중
홍콩의 연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18.8배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지난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홍콩의 원룸이 서울의 원룸 보다 비싸다고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한화 200만 원을 14,000홍콩 달러를 기준으로 squarefoot 사이트를 활용해 홍콩의 실제 원룸 매물을 찾아본 바 홍콩대학 인근에 위치한 Sai Ying Pun 지역의 Fung Yat Building의 원룸에서 딱 14,000홍콩 달러의 원룸 매물을 찾을 수 있었다.
31년 된 건물로 8.6평 정도의 크기인 이 매물은 침실 1 그리고 화장실 1로 구성되어 있다. 월세는 한화 200만 원을 기준으로, 평당 23.2만 원이다.
홍콩에서 집을 구해본 경험이 있는 블로거들은 홍콩섬에서 월세 100만 원 이하로 집을 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여건 때문에 홍콩은 룸 셰어가 성업 중이라고 한다.
룸 셰어는 집의 방을 나눠서 사용하는 것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주공간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만큼 사생활 보호가 어렵다는 점,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데 거부감이 있다면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홍콩은 평당 월세가 너무 높아 처음부터 주거용 건물을 세울 때 처음부터 소형평수로 짓는다고 한다.
홍콩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금융권의 고액 연봉자들이 많고 홍콩 지방정부가 땅을 팔아 재정을 메꾼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야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거품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집값 상승도 2018년부터 끝을 보이기 시작했고, 2018년 당시 홍콩의 집값을 잡은 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이었다. 미중의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중국의 금리도 상승하면서 집을 구매할 사람이 없어진 바 있었다.
2023년 기준 홍콩의 입주형 외국인 가사관리사 최저임금은 월 4730 홍콩 달러(약 80만 원)이다.
홍콩의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별도의 최저임금 적용을 받아 고용주가 식사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따로 식비로 1196 홍콩 달러(약 20만 원)를 더 줘야하는 상황이다.
2019년 5월 홍콩은 최저임금을 8.7% 인상해 37.5달러로 조정하였으나 홍콩의 건물관리업 상공회의소는 최저시급의 상승으로 건물 관리비가 최소 5%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결국 홍콩 근로자 월급 인상분의 대부분이 월세로 빠져나가 정작 집을 구해놓고 집에 못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편 미국의 글로벌 컨설팅 업체 ‘데모그라피아’에 따르면 홍콩의 연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18.8배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이는 약 19년 동안 돈을 아예 쓰지 않고 저축해야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홍콩의 집값은 15.6% 하락해 1998년(-32.5%)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한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배율은 올해 기준 26배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에 속하는 홍콩은 약 44.9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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