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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에게 매달 3억원을 보내준 한 미망인…”그녀는 내 구원자”(서프라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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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유진 기자] 차이코프스키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 여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일 방영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490회에는 차이코프스키의 숨겨진 스폰서, 나네즈다 폰 메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차이코프스키의 운명을 뒤흔들었던 벗은 차이코프스키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었던 한 여인이었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백조의 호수, 호두 까기 인형, 비창 등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기며 러시아 고전주의의 한 획을 그은 예술가로 알려져있다.

37세가 되던 해 1877년 차이코프스키는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했었다.

당시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원 제자였던 9살 연하의 안토니나와 결혼을 했지만 결혼 생활이 3주만에 파탄했다.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차이코프스키에게 아내의 지나친 관심과 구속은 엄청난 스트레스 였던 것이다.

하지만 한 시민의 구조로 목숨을 구한 차이코프스키는 그 날 이후 극도의 무기력 속에 하루하루를 살았다. 당시 차이코프스키에게 유일한 행복은 한 여인과 편지를 주고 받는 일이었다.

1876년 차이코프스키는 한 여인에게서 편지를 받게 됐다. 편지를 보낸 여인은 ‘나네즈다 폰 메크’. 그녀는 45세의 미망인으로 죽은 남편의 뒤를 이어 철도 사업을 운영했던 막대한 재산가였다.

그녀는 차이코프스키 환상 서곡 ‘펨페스트’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아 차이코프스키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차이코프스키 또한 곧바로 답장을 보냈고 이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 받았다.

차이코프스키는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극심한 고통까지도 그녀에데 모두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차이코프스키와 일면식도 없었던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6천루블(현재 한화 3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매달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녀 덕분에 차이코프스키는 경제 생활이 풍족해졌고 곧바로 아내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카멘카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차이코프스키는 운명 교향곡으로 불리는 4번 교향곡을 작곡했다.

차이코프스키는 스스로도 인정한 자신의 최고작 4번 교향곡에 ‘나의 가장 좋은 벗에게’라는 제목을 달고 그녀에게 곡을 헌정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내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규칙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서로 만나지 말자’는 것이었다. 오로지 편지만으로 관계를 지속해나가자는 두 사람의 규칙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실제 차이코프스키는 1879년 그녀의 별장 부근에서 생활하게 됐는데 그때도 서로 만나지 않았고 두 집안의 하인들이 날마다 편지를 전했다.

차이코프스키는 그녀가 거리를 산책할 때 창문을 통해서만 그녀를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쳐도 서로 인사 조차 나누지 않았다.

차이코프스키 생애를 연구했던 에버렛 헬름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신비감을 잃고 싶지 않아 규칙을 정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의 편지를 분석한 결과)차이코프스키는 폰 메크를 구원자로서의 ‘여신’으로 여겼다. 폰 메크 역시 차이코프스키를 음악적인 ‘이상향’으로 여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생애 연구가 롤란드 존 와이어는 “두 사람은 주변 시선 때문에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이코프스키가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았고 폰 메크가 자식이 열 둘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회 풍토상 부적절한 관계로 비칠 가능성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1890년 차이코프스키는 폰 메크에게서 마지막 편지를 받았다.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에게 절교를 선언했고 자신의 파산 소식까지 전했다. 이후 차이코프스키에게 지급했던 모든 연금 또한 중단했다.

충격에 빠진 차이코프스키는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편지를 보냈고 큰 배신감에 빠졌다. 결국 차이코프스키는 죽기 직전까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분노했다고 전해졌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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