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어떻게 다니라고…” 부모 등골 휜다는 서울 대학가의 원룸 금액
서울 대학가 원룸 월세
2년 사이 급등
신촌은 월세 100만 기본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3년간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대학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에 나오는 학생 수가 회복됐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학교 인근에서 지낼 원룸을 구하는 데에 이전보다 많은 돈이 요구되어 난관을 겪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대학가 신촌에선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00만 원은 기본인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이하의 방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넓은 원룸도 아니었다. 6평 남짓한 원룸에 주방, 욕실이 딸린 구조의 오피스텔이 월세 141만 원이라고.
경희대학교와 삼육보건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이 몰린 동대문구 회가동과 이문동도 원룸 월세가 크게 올랐다.
분리형 원룸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65만 원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신축 원룸의 월세는 60만~80만 원에서 거래되는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20만 원 오른 값이다.
한 부동산 플랫폼업체는 지난 8월 기준 서울 원룸(전용 33㎡ 이하) 평균 월세 가격이 69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집을 구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하면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 일부는 부모님이 지원해준다고 밝혔지만, 너무 비싼 월세에 매번 죄송함을 느껴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몇몇은 월세를 내기 위해 식비를 아낀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럼 대학가 원룸 가격이 왜 이렇게 올랐을까? 전문가는 기존 전세수요가 월세로 몰리면서 원룸을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전세사기 사건과 금리 인상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대부분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가 원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입주 인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은 결국엔 대학가 원룸을 계약이 유일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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