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한 아들 때문에 경영 복귀한다는 ‘재벌가 회장님’의 별명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최근 그룹 인사 단행
이마트 개업 업적
얼마 전 신세계그룹에 인사 칼바람이 불었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정용진 부회장 측 인물이 대거 물갈이 됐는데, 이러한 결정에는 이명희 회장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알려졌다.
잘려 나간 자리에는 이 회장 측근으로 불리던 인사들이 꿰찼다. 한채양, 박주형 대표 모두 이 회장 직속인 그룹 전략실 출신이다.
이에 이명희 회장 경영 체제 복귀설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이 회장의 업적이 재조명됐다.
이명희 회장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이다. 이병철 회장은 과거 “딸 명희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삼성그룹을 맡겼을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이명희 회장은 예전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리틀 이병철’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업적 감각이 뛰어났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을 만나 결혼한 뒤 한동안 가정주부로 지냈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1979년 영업담당 이사로 신세계에 입사했다.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세운 게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서울 창동에 최초로 이마트를 열었고 개점 첫날 2만 7,000여 명의 손님이 방문했고 하루에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렸다.
2006년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1998년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이마트에 밀려 한국 시장 철수를 진행했다. 이때, 이명희 회장은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 원에 인수했고 월마트가 국내에 보유한 16개 매장을 모두 이마트로 바꾸는 통 큰 결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5년에 첫째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부문을, 둘째 정유경 총괄사장이 백화점부문을 각각 맡으며 후계구도를 그렸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최근 지마켓 등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그룹 합산 매출이 37조 5,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948억원으로 18%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이마트는 394억 원의 손실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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