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추석 시즌 1위에도 손익분기 돌파 어려워 보여…비싼 티켓값 때문?
[TV리포트=안수현 기자]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누적 관객 수 170만 명을 돌파했지만, 손익분기점 240만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달 27일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추석 연휴를 노리며 많은 기대 속에 개봉했다. ‘천박사’ 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신작 ’30일’에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수 170만 2,687명을 동원했다.
10일 영화관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추석 빅3로 꼽혔던 ‘천박사’, ‘1947 보스톤'(이하 ‘보스톤’), ‘거미집’ 중 최대 누적 관객을 모은 영화는 ‘천박사’로 9일까지 175만여 명이 봤다. 하정우 주연의 ‘보스톤’은 85만여 명, 송강호가 나오는 ‘거미집’은 29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쟁쟁한 경쟁작을 이긴 ‘천박사’지만 손익 분기점 240만 명을 넘길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한다.
현재 한국 영화계는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다. 여름 흥행 기대작 3편 중 ‘밀수’만이 손익분기점인 400만 명을 넘기며 누적 관객 514만 명의 기록을 세웠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384만 명의 관객이 들며 손익분기점 도달에 실패했다. 막대한 투자금을 들인 ‘더 문’의 경우엔 지금까지 전국에서 51만 명의 관객밖에 동원하지 못하며 굴욕을 겪었다.
심지어 긴 추석 연휴와 한글날로 이어지는 2주간의 가을 시즌 흥행 성적은 여름 시즌의 반토막이다. ‘천박사’가 240만 명의 손익분기점 달성을 바라보는 정도며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참고로 ‘보스톤’의 손익분기점은 450만 명, ‘거미집’은 200만 명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천박사’를 비롯한 국내 영화의 저조한 성적에 대해 “너무 오른 영화표 값 때문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영화 관람료는 일반상영관 기준 1인에 평균 1만 4천 원이며, 지난해보다 7.4%로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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