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금지’ 어긴 궤도→’NFT 사기’ 피소 기욤…다사다난 ‘데블스 플랜’ [종합]
[TV리포트=안수현 기자]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의 출연진 중 일부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게임쇼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그중 특히 구독자 93만여 명을 보유한 유명 과학 유튜버 궤도가 활약 중인 가운데, 그가 겸직 규정을 어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1일 궤도는 겸직 규정을 어기고 수년간 유튜브와 강연 등으로 수익을 얻은 사실이 감사원 검사 결과 확인됐다. 참고로 궤도가 소속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감사 결과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재단 측에 정직 처분을 권고했다.
감사원이 지난 9월 발간한 ‘출연·출자기관 경영관리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궤도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84개 영상에 출연해 법령상 금지된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36개 영상에는 유료 광고도 포함됐으며, 자신이 출연한 온라인 채널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법인 지분 15%(7500주)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감사원은 궤도의 영상 출연과 회사 지분 취득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궤도가 지분을 취득한 법인은 2021년 매출액이 6억 8,600만 원에 달했다. 영리 추구가 뚜렷하고 계속해서 이뤄지는 외부 업무는 활동은 복무규정에 따라 제한된다.
감사원은 영상 284개 가운데 245개 영상이 자정 이후에 촬영됐는데, 이를 복무 규정상 ‘직무 능률을 떨어뜨리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궤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다른 온라인 채널, 강연, 라디오, 방송 등에 253회 출연해 총 8,974만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이 관련 지침을 2022년 7월 마련했지만, 궤도는 외부 활동을 재단에 신고하지 않은 채 계속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5개 공공기관 등에서 8회에 걸쳐 외부 강의를 했고 규정에 정해진 기준 금액보다 880만 원을 초과 수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단 측에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재단 측은 감사 결과를 수용해 법률과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궤도 측은 규정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굿데이터 기준 40주차 예능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데블스 플랜’의 궤도(2.21%)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그의 예능 활약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최근 ‘데블스 플랜’의 또 다른 출연진 기욤 패트리는 NFT 사기 혐의 피소에 휘말렸다.
지난 4일, 방송인 기욤 패트리(41)가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용 게임 사업과 관련해 수십억 원대 사기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 2월부터 기욤 패트리는 NFT 프로젝트 ‘메타어드벤처’에서 개발 중인 P2E(Play to Earn) 게임을 홍보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P2E는 NFT로 생성한 아바타를 이용해 게임을 하면 게임 속에서 통화를 얻어 이를 수익화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욤 패트리가 참여하고 NFT 기업 ‘메타콩즈’와 파트너십을 맺어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게임이 계획대로 출시되지 않자, 60여 명의 피해자가 수십억 원대의 피해를 봤다며 지난 7월 기욤 패트리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는 진행했고 증거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고 난 뒤에 기욤 패트리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욤 패트리 측은 “알려진 바와 달리 메타어드벤처의 사업주체나 고용 관계가 아닌 단순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한편, 기욤 패트리는 지난 2021년 한 방송에서 4년 전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며 54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털어놔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 퀘벡 출신으로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에 프로게이머로 활약했다. 이후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큰 인기를 얻은 그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KBS 1TV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하며 ‘외국인 국내 예능’의 선두 주자로 활약했다.
이처럼 많은 팬들이 ‘데블스 플랜’에서도 활약할 기욤 패트리의 모습을 기대했으나, 현재 논란으로 프로그램을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궤도 소셜미디어, MBC every1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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