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에 고통 호소하던 해병대 생존 병사, 이렇게 지내고 있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재수사
생존 병사 어머니 조사 참여
생존 병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이 재수사 중인 가운데 현장에 같이 있던 생존 병사의 근황이 전해졌다.
13일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는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 병장의 어머니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7월 폭우 사태에 해병대 제1사단 포병여단이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대원 3명이 급류에 휩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해병대원들은 인간띠 작전으로 실종자를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반이 무너지면서 채 일병과 대원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대원 2명은 헤엄쳐 빠져나왔지만 채 일병은 급류에 떠내려 결국 사망했다.
그러나 순직 사건은 책임자를 알아내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체 수사를 1주일 만에 마무리 지으며 종결했다.
이에 생존 병사 중 한 명인 A 병장 어머니는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장병들이 보호 장비 없이 무리한 수중 수색을 하도록 했다며 지난달 그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A 병장은 사고 후 첫 통화에서 “엄마, 내가 ○○이(채 상병)를 못 잡았어”고 말하며 오열했고,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다.
A 병장은 병원에서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에 따라 지금도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A 병장이 채 상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본인도 물에 떠내려가다가 사망에 이를 뻔한 기억 때문에 고통스럽고 괴로워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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