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젠 혐오’ 또 내비친 유명인
[TV리포트=강성훈 기자]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 집필자로 유명한 소설가 조앤 롤링(Joan K. Rowling·58) 다시 한번 트렌스 젠더 부정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17일(현지 시간) 조앤 롤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 장의 사진을 업로드 했다. 사진 속에는 ‘따라 하세요: 트랜스 여성은 여성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조앤 롤링은 해당 사진에 관한 답변으로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했다.
조앤 롤링은 “성의 현실과 중요성에 관해 부정한다면 소송을 제기하라. 재판하자. 레드카펫 걷는 것보다 재밌을 것 같다”라고 댓글로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조앤 롤링의 주관적인 의견을 존중하지만 공개적인 곳에서 입장을 표현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랜스 여성을 깎아 내리는 게 중요한가?”라며 그를 비판했다.
조앤 롤링이 성전환 수술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타고난 성별(性別·sex)은 바꿀 수 없다’는 표현을 한 영국의 한 연구자가 해고당해 노동 법정에 구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조앤롤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생물학적 성이 진짜라고 말하는 여자들을 직장에서 쫓아낸다고? 나는 연구가의 편이다”라며 그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중심에 섰다.
당시 누리꾼은 조앤 롤링에게 “성소수자 혐오주의자”, “성전환 여성을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며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앤 롤링은 영화 ‘해리포터’ 출연진과도 설전을 벌였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면서 겪은 현실들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폭력에 시달려 온 나 같은 사람들은 적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리 포터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운다. 성소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라고 조앤 롤링의 발언을 지적했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은 역시 롤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받지 않고 살 자격이 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앤 롤링은 이날 다시 한번 홈페이지를 통해 “성별이 가짜라면 동성애도 없고 전 세계에서 여성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도 없어진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트랜스젠더를 존중하지만 성 개념을 지우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없애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지속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트랜스포비아적 글을 올리는 조앤롤링에 관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큼은 자신의 입장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조앤 롤링 소셜미디어, 영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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