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앞두고 핼러윈 쿠키 판 베이커리의 최후
이태원 참사 1주기
유통업계 분위기 숙연
관련 상품 판매하면 온라인 뭇매
이달 말 핼러윈이자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있다.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탓에 전처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엔 눈치 보이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핼러윈 쿠키를 팔았다가 맘카페 회원에게 비난받은 베이커리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 한국경제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소규모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부터 호박, 유령 등 핼러윈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쿠키 몇 가지를 구워 팔았다. 어린이 손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지역 맘카페 회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핼러윈 쿠키를 팔더라’는 내용으로 시작해 ‘지금 같은 분위기에 핼로윈 상품을 팔다니 소름 돋는다’ 등의 글을 맘카페에 작성했다.
피해는 A씨만 입은 게 아니었다. 일부 유통업계나 자영업자들은 핼러윈 관련 상품만 취급해도 맘카페나 지역 커뮤니티 둥에서 저격 글과 악성 댓글이 달린다고 한다.
이에 매년 9월 초순부터 가장 먼저 핼러윈 분위기를 내던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도 올해는 핼러윈 대신 다른 분위기의 행사로 대체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등 유통가에서도 핼러윈 관련 의상과 소품이 자취를 감췄다.
특히 코스트코는 미국의 대표적 명절인 핼러윈을 앞두고 해마다 관련 물품을 대량으로 들여와 홍보해왔다. 코스트코에 핼러윈 물품이 안 보이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스트코에서 핼러윈 물건이 사라졌다’는 내용의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핼러윈 축제는 원래 생소한 문화였지만, 2010년대부터 어린이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MZ세대들이 주도하면서 젊은 세대의 문화로까지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유통업계들은 온갖 핼러윈 의상과 소품으로 ‘핼러윈 특수’를 노렸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당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핼러윈도 그런 대목 중 하나였지만, 지금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당분간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핼러윈 마케팅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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