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그만두자 돌연 운항 중단해버린 국내 항공사, 문제는 따로 있었다
① 돌연 운항 중단한 국내 항공사
지난 8월 31일 국내 유일 소형항공운송사업사 하이에어가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하이에어는 직원들의 잇따른 퇴직으로 인해 규정 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운항관리사 6명 가운데 5명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이에어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에 있어 필요조건인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인해 운항관리사의 충원 및 교육이 완료될 때까지 운휴하게 됐다”라고 공지했습니다.
이 항공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울산공항에 기점을 둔 항공사입니다.
5개 국내 노선과 무안-기타큐슈 국제선을 운영했는데요.
하이에어는 9월 1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은 22일까지, 국제선 전 노선은 10월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항공업계에서는 하이에어의 운항 중단 원인을 경영난으로 인한 퇴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에어는 직원들에게 급여 지급을 제때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하이에어는 지난해 100억 원, 2021년 1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52억 원으로 적자 폭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죠.
이러한 상황 속 직원들의 퇴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이에어는 지난 2019년 12월 12일 김포-울산 노선을 시작으로 첫 운항에 들어갔습니다.
2020년 9월 25일 김포-사천 노선의 취항식을 갖고 국내선 노선을 늘려 나갔습니다.
항공기재는 ATR사의 72-500기종으로 동급 대비 연료비를 40% 정도 줄이는 친환경기재로 알려졌는데요.
소형항공운송사업자는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50석 이하로 법적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이에어는 기존 72석을 50석의 프리미엄급 좌석으로 개선해 쾌적한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었죠.
② 결국 기업회생절차 신청
하이에어는 지난달 1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하이에어는 적자 누적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택했는데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운항 중단 기간이 지난달 말에서 오는 28일까지로 늘었습니다.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운항 중단은 장기화할 전망으로 보였는데요.
그런데 하이에어의 항공여객 운항증명 정지 날짜는 이달 31일까지인데요.
이는 국토부 장관이 발급하는 일종의 운항 자격증입니다.
오는 31일까지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면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자격 자체가 일시 정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1년 11월 임금 체불 및 부조리로 기장 11명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청원에는 반강제적 동의를 유도한 임금 삭감, 임금체불, 불공정 채용, 사내 괴롭힘, 노후 장비 사용, 안전 절차 미준수 등 11가지 항목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개선을 요구하는 주장이 담겨 있었는데요.
이러한 내부 문제로 인해 국내 항공편 일부를 결항시킨 뒤 별도 설명이나 보상안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이에어는 고객에게 3일 전에 항공편 결항을 안내했는데요.
당시 하이에어 “임금체불이 있는 건 사실이며 기장들이 다수 관두겠다는 의사를 전해 항공편을 조정하는 불가피한 과정에서 고객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임원 등 기장 윗급 직원들도 다섯 달째 임금을 못 받는 상황에서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은 정상화를 위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죠.
하이에어의 경영난은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보입니다.
③ 항공권 환불 받지 못한 승객도
하이에어는 운항 중단 기간 중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출발일 순서대로 일괄 취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은 한 달 가까이 환불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제대로 된 안내도 없어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죠.
한 승객은 인터뷰를 통해 “9월 28일 출발해서 김포에서 울산, 9월 30일에 울산에서 김포 이렇게 왕복권을 저는 두 명 부부 걸로 이제 결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객센터 쪽은 당연히 연락도 안 되고 메일 주소가 써 있는데 사실 거기서도 답변은 전혀 없다”라고 전했죠.
심지어 하이에어는 승객들에게 운항 중단 사실을 하루 전에야 알렸는데요.
승객들은 갑자기 타고 올 비행기가 없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하이에어는 현재 법정관리인이 선임된 상태로 운항을 재개하고 환불도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협력사 계약만료로 인해 고객센터 이용이 불가능해 전용 메일 주소로 문의해달라고 전했죠.
하이에어의 운항 중단으로 사천공항과 울산공항 이용객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사천공항을 통해 서울과 제주를 오가던 이용객들은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울산공항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울산공항 이용객도 반토막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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