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인기 대학가에 등장했다는 정체불명의 카드에 모두 겁먹은 이유
홍대·건대서 마약 광고
‘액상대마’, ‘합법적’ 언급
범인은 40대 남성
‘액상대마(liquid weed)를 가지고 있으니 연락을 달라’는 문구가 적힌 불명의 카드가 서울 대학가 캠퍼스에서 발견되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건물에 수상한 카드가 발견됐다. 명함 크기의 이 카드에는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인 제품 ‘액상대마’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적’”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환각 효과를 설명하는 문구와 함께 “아직 합법일 때 연락 달라”며 뒷면에 QR 코드도 새겨 놓았다.
다음날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도 같은 카드가 나타났다.
이에 건국대 측은 “현재 교내 건물에서 마약 관련 홍보를 포함한 명함 형태의 광고물이 발견되고 있다. 해당 광고물 발견 시 광고물에 표시된 QR코드에 절대 접속하지 마시기를 바란다”는 긴급공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상 의료 목적을 제외하고 대마나 대마초 종자의 껍질을 흡연 또는 섭취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승인을 받은 경우 외에 대마를 수출입·제조·매매하거나 매매를 알선하는 행위 역시 금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불법 행위를 타인에게 널리 알리거나 제시하는 것도 불법이다.
다행히 24일 해당 카드를 배포한 40대 남성 A씨가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 대상으로 마약 광고 명함을 배포한 후 사기 범행을 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의 집에서도 소량 용기에 담긴 불상의 액체가 발견되어 경찰은 압수 후 감정을 의뢰했다.
누리꾼들은 “설령 가짜라 할지라도 엄중하게 처벌했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나라 마약청정국 아니라더니 진짜 일상 속까지 침투했구나”, “마약을 너무 쉽게 봐서 그래. 마약 관련 처벌 형량을 높여야 함”, “가뜩이나 심신미약한 미대생한테 마약 권유라니. 악질이 따로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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