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망할 듯” 조롱받던 정용진 새 소주 반전 근황
이마트 ‘킹마트24’
한달 만에 7만 병 판매
‘알성비’로 입소문 타
벌이는 사업마다 망하는 경우가 잦다고 해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재도전에 나선 사업이 있다. 바로 소주 사업이다.
신세계L&B는 지난달 21일부터 편의점 이마트24에서 ‘킹소주24(이하 킹소주)’를 판매했다. 이 제품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제품 라벨 디자인을 맡았고 40만명 한정 생산됐다.
이로부터 한달 뒤인 25일 신세계L&B와 이마트24에 따르면 ‘킹소주24’는 한달 만에 7만 명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초도물량인 10만병은 모두 이마트24 가맹에 발주돼 완판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L&B 관계자는 “높은 ‘알성비(알콜 대 성능비)’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기대 이상의 순조로운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 이마트24에 10만병을 추가로 발주하면서 예정된 40만병 중 절반이 한달만에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킹소주는 60㎖, 도수는 24도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증류식 소주가 아닌 희석식 소주로 도수도 타사 대비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어 관계자는 “‘킹소주24’는 예정대로 40만병만 생산할 계획으로 추가 생산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며 “추가 발주 요구가 온다면 그 이후에나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소주사업도 설욕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과거 신세계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이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많이 담긴 사업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 소주 시장 사이에서 새로 성장하긴 힘들었다. 결국 사업을 철수했고 제주소주는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다.
킹소주24 출시 직후에도 누리꾼들은 “지겹다 지겨워”, “재벌집 아들 그동안 좋은 교육받으면서 자랐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감이 없지”, “이 제품도 어차피 망할 듯” 등 조롱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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