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09억’ 들였는데 10년째 방치 중이라는 인천공항 옆 쇼핑몰
① 인천공항 옆 텅 빈 쇼핑몰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에는 9층짜리 상가 건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인천공항공사가 민자를 유치해 만든 쇼핑몰 ‘에어조이’입니다.
쇼핑몰 주변에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인천공항 호텔 등이 있는데요.
에어조이 바로 앞으로는 자기부상열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인천공항공사는 민간 자본 809억 원을 유치해 건물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텅 비어 있는데요.
분양 당시 이곳은 1일 27만 명의 유동 인구가 있는 최대 규모 상가로 홍보했습니다.
또한 쇼핑몰의 최상부에는 공항전망대와 항공전시체험관이 들어 설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세계적인 관광명소 ‘마담투쏘’와 같은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거대한 아트리움, 테마 식당가, 사우나 등이 들어서 국제적인 명소가 될 전망이라고 홍보하기도 했죠.
에어조이 쇼핑몰은 지하 3층에서 지상 9층, 연면적은 약 약 5만㎡에 달하는데요.
개장 초기 지하 1층에 이마트가 입주했으며 6층에는 푸드코트 등이 들어섰습니다.
일부 상업시설이 입주했지만 상권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모두 문을 닫았는데요.
유동 인구가 없어 신세계 그룹 이마트마저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에어조이 쇼핑몰은 인천공항 인근에 자리 잡고 있지만 해당 건물이 있다는 사실 마저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데요.
심지어 이 건물은 사기 분양 논란으로 인해 사업자가 한 차례 바뀌었습니다.
규모가 큰 쇼핑몰인 만큼 500개가 넘는 점포 수를 내세우며 분양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건물이 되어 버렸죠.
② 헐값 경매 이루어지는 이유
인천공항공사는 토지와 시설 사용료, 연체 가산금 등 사업자로부터 443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받아내지 못한 돈 가운데 약 400억 원을 손실 처리한 걸로 확인됐죠.
상가 분양자 수백 명의 분양금을 날렸는데요. 시공사인 SK건설도 공사비를 못 받았습니다.
809억 원을 들인 건물은 몇 년간 텅 빈 건물로 남았는데요. 최근 이곳은 음산한 분위기로 인해 좀비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인천공항 옆 쇼핑몰 에어조이는 결국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2016년 1월 인천지법에서 감정가 500억 원에 첫 경매가 열렸지만 유찰됐는데요.
유찰 될 때마다 경매가는 30%씩 감액됐으며 2019년 6월 8차 경매 끝에 한 업체에서 51억 100만 원에 낙찰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경매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9차 경매가 이루어졌는데요.
2020년 2월 인천지방법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인천지법에 에어조이 쇼핑몰이 35억 원에 나와 경매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809억 원을 들여 지은 건물이지만 헐값에 경매가 이루어지는 것은 임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어조이 건물의 임대 기간은 25년인데요.
건물이 위치한 국제업무지구는 개인 소유가 아닌 국가의 땅입니다. 20년에서 최대 50년까지 사용 후 국가에 기부채납해야 하는데요.
이 건물은 2030년 임대 기간이 끝나면 인천공항공사에 건물을 기부채납해야 합니다.
쇼핑몰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게 되면 리모델링해야 하는데 리모델링 비용은 100~200억 원에 달하면서 경매가보다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헐값 경매가 진행된 것인데요. 야심 차게 조성된 건물이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입니다.
③ 몰락한 대형 쇼핑몰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 지금 가압류가 진행된 상황이고요. 미수금 회수를 위해 경락자와 협의를 지속해서 진행하는 한편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공항 옆 대형 쇼핑몰이 몰락한 이유에 대해 입지 선정 등 사업 전략이 부실했다는 의견을 내놓았죠.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은 “예전에 지하에 이마트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대부분 물건이 텅텅 비어있었지”, “공항 갈 땐 빨리 떠나기 바쁘고 나와선 집에 가기 바쁘다… 누가 거기서 쇼핑하냐?”, “이렇게 세금이 버려지다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군 아무도 찾지 않는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건물을?”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인천공항에서 웬만한 쇼핑을 거의 할 수 있으며 굳이 공항에서 쇼핑몰까지 갈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차라리 숙박업소나 학회장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면 더욱 활성화됐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한편 최근 3년간 인천공항 누적 적자는 약 1조 7천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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