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배우의 희망’ 리차드 라운트리, 췌장암 두달 만에 사망…향년 81세 [할리웃통신]
[TV리포트=강성훈 기자] 영화 ‘샤프트'(1973)에서 사립 탐정 존 샤프트를 연기한 리처드 라운트리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24일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는 매니저 패트리 맥민 말을 빌려 리처드 라운트리가 24일 별세했다고 전했다. 리처드 라운트리는 두 달 전 췌장암을 앓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패트리 맥민은 “리처드 라운트리의 작품과 경력은 영화계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주연의 전환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영화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은 변함없다”라며 고인을 향한 존경심을 보였다.
리처드 라운트리는 ‘샤프트’에서 주연인 존 샤프트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해당 영화에서 갈색 가죽 코트를 입고 뉴욕 거리를 누비는 사립 탐정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박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평론가 모리스 피터슨은 “‘샤프트’는 인종 차별로 생기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사는 흑인을 보여준 최초의 영화다”라며 극찬한 바 있다. 실제로 당시 할리우드는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지 않았다며 미 언론은 ‘샤프트’를 통해 흑인 배우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라운트리는 생전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미국의 인종관계를 다루며 선국적인 흑인 배우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리처드 라운트리에 관해 “영화계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남성성을 재정의한 배우”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리처드 라운트리는 한국전쟁과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인천'(1981)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참모 역할을 맡아 한국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리처드 라운트리는 두 번 결혼했으며 슬하에 4명의 딸과 아들 1명을 두고있다.
강성훈 기자 ksh@tvreport.co.kr / 사진=영화 ‘샤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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