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런 거에요” 물 새는 아이오닉 6, 제조사 망언에 오너들 폭발
현대차 아이오닉 6
공조 계통 누수 결함
보상, 수리 거절했다
작년 8월 출시된 현대차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는 지난달 기준 내수 판매량 2만 대를 돌파했다. 비록 디자인 호불호가 크지만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에서 2023년 올해의 EV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적용한 실제 구매가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맞먹는 4천만 원 중후반부터 시작한다.
비싼 가격만큼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클 수밖에 없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화제다. 현대차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으며 어떠한 보상이나 교환, 수리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만 오면 젖는 에어컨 필터
반복된 수리에도 증상 여전
국내 언론 MBC는 지난 26일 보도를 통해 아이오닉 6 차량에서 지속적인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년 전 아이오닉 6 신차를 구입한 차주 A씨는 지난 여름 폭우 때 누수 현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비가 내린 후 차 안에서 악취를 경험했고 에어컨 필터를 꺼내보니 흠뻑 젖어있었다는 것이다.
필터를 교환해도 그때뿐, 이후 비가 내리면 에어컨 필터가 젖었으며 반복된 누수로 에어컨 송풍 팬이 부식되기까지 했다. A씨는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 받기를 세 번이나 반복했지만 누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해당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A씨는 현대차 측에 교환 또는 보상을 요구했다.
처음부터 이런 구조라고
“하자는 아니고 부족함”
하지만 현대차 측은 A씨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가 결함이 아니며, 추가 수리도 해주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현대차는 비가 내릴 때 에어컨이든 히터든 공조 장치를 강하게 작동하면 빗물이 외부 공기와 함께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든 아이오닉 6 차량이 동일한 구조로 설계됐기에 “하자는 아니고 부족함”이라고 덧붙였다.
공조 장치에 물이 유입되면 관련 부품을 부식시키고 실내 공기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기, 내기 여부와 관계없이 에어컨 필터 쪽으로 물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하자“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레몬법 적용될까
네티즌 반응은?
A씨는 결국 자신의 차량을 반복해서 수리한 기록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교환 및 환불 중재를 신청했다. A씨 사례와 같이 신차 구매 후 동일한 결함이 반복해서 발생했을 때 교환 및 환불받을 수 있는 ‘레몬법’이 지난 2019년부터 시행 중이다. 하지만 막상 레몬법으로 교환이나 환불 판정을 받은 사례는 1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에서는 아직 문제 없나?”, “소비자가 얼마나 만만하면..“, “결함이 아니라 부족함이라니 이것도 레전드네”, “역시 현대차는 믿고 걸러야 한다”, “급발진도 인정 안 하는데 저걸 인정할 리가”, “잘못을 인정하는 건 기본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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