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는데…” ‘역도 영웅’ 장미란의 땅 투기 의혹 포착됐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
평창에 1,225㎡ 농지 소유
농업인만 보유 가능
얼마 전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산이 공개됐다. 강원 횡성과 평창의 임야와 밭 1억 4,275만원 상당의 토지가 각각 신고됐는데, 이 가운데 평창 땅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SBS에 따르면 장 차관의 평창 땅은 현재 배추밭으로, 1,225㎡ 크기의 농지를 9,200여만 원에 지난 2007년 3월 매입했다. 이 땅에 누군가 매년 농사를 지었지만, 장 차관이 직접 심은 건 아니었다.
문제는 여기서 나왔다. 농지법상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농민이 아니면 농지를 취득할 수 없다. 장 차관이 이 땅을 취득할 때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직전, 그러니까 역도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던 시절이다.
당시 이 땅은 연결된 도로도 없는 사실상 맹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인근에 도로가 새로 깔렸고, 개별공시지가 기준 땅값은 3배 정도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장미란 차관이 투기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장 차관은 즉각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불찰”이라 인정하며 “선수 시절 재산을 관리해주던 부친이 가족들과 살 집을 짓기 위해 농지를 매입했다”며 “계획대로 되지 않아 (땅 소유 사실을) 잊고 지내다가 (문체부 차관이 된 뒤) 공직자 재산 신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이 얼마나 많기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걸 까맣게 잊고 지내나?”, “물가 오른 걸 감안하면 15년 전에서 3배 오른 정도 괜찮지 않나?”, “솔직히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는 용기가 더 대단하다”, “그래도 역도 영웅이라 청렴 결백할 줄 알았는데 사람 냄새는 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장미란 차관은 지난 7월 취임하면서 재산 6억 9,345만 원을 신고했다.
아파트 임차권을 비롯해 강원 원주시 상가 2건, 강원 횡성과 평창의 임야와 밭 등 4억 6,400만 원 상당의 건물, 1억 4,275만원 상당의 토지가 각각 신고됐다. 장 차관은 2021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과 1억 6,537만 원 상당의 예금, 1억 1,166만원 상당의 금융권 채무도 함께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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