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아내 머리카락 말려줘…혹시 파키스탄에서 온 최수종?”(이웃집찰스)
[TV리포트=김유진 기자] 아내가 출근할 때 직접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파키스탄 남편 이야기가 화제다.
21일 방영된 KBS ‘이웃집 찰스’ 412회에서는 파키스탄에서 온 국민 애처가 핫산(38)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핫산은 한국 생활 13년 차에 접어든 파키스탄인이다. 핫산은 2018년 마라톤대회에서 아내 이은정(46)씨를 만나 결혼을 했다. 현재 딸 아이를 한 명을 두고 있다.
핫산은 은정씨를 보자마자 반해 3년 간 끈질긴 구애를 했다. 핫산은 “처음 아내 봤을 때 다른 생각 안 들었다. ‘이 여자랑 결혼해야 해’ 생각만 들었다. 제 목표는 아내에게 다가가는 것 뿐이었다”며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을 회상했다.
핫산의 아내 은정씨는 영어학원 원장이다. 핫산은 아침 일찍 출근을 준비하는 아내의 머리카락을 손수 말려주며 출근을 도왔다.
은정씨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앓고 있다.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남편이 머리카락을 자주 말려준다”고 설명했다.
핫산은 아내가 출근하고 능숙하게 육아 일과를 시작했다. 아이 목욕과 양치, 콧물 제거 등 아이를 세심하게 살폈고 이어 아이 옷 빨래, 청소를 하며 집안일도 챙겼다.
핫산은 영어학원의 이사로 학원 일을 도왔다. 늦은 출산으로 인해 몸이 많이 약해진 아내를 대신해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청소, 인테리어 등을 도맡아서 했다.
쉬지 않고 일을 찾아서 하는 핫산을 보며 제작진은 쉬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하지만 핫산은 “쉬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아내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든다. 아내가 편해야 내 마음도 편하다”고 답했다.
또 핫산은 “좋은 가족을 만드는 건 항상 제 꿈이었다. 지금 저에겐 예쁜 아내와 딸이 있다. 그거면 충분하다”며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핫산은 처남이 운영하는 캠핑장에서도 일을 도왔다. 핫산은 “처남이 아파서 수술을 했다. 그래서 일을 도와주고 있다”며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캠핑장으로 향했다.
처남은 핫산보다 6살이 많았다. 핫산은 나이가 많은 처남에게 ‘처남형님’이라고 불렀다.
핫산은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캠핑장 주변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캠핑장을 정리했다. 핫산의 처남은 “산에 풀도 깎아야 하고 나무 가지치기, 길 보수 등 할 일이 수십 가지다. 매형이 도와주니까 확실히 힘이 덜 든다”며 핫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핫산 또한 “처남이 다른데 보다 돈을 더 많이 챙겨준다”고 전했다.
아내와 아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핫산을 보며 홍석천, 사유리는 “후회한 적 없냐. 행복한 것 맞냐”며 농담을 건넸다. 핫산은 “1%도 후회한 적 없다. 진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이웃집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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