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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도 차고 다녔는데…” 알고 보니 사기였던 명품 시계 브랜드

논현일보 0

스위스 명품 시계라고 홍보하던 브랜드
전지현, 이정재 동원해 인기 끌었지만
알고 보니 유령 회사였다


손목 위 빛나는 명품 시계는 성공과 부의 상징이다.

성공한 사람들이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몇천만 원대부터 몇억 원짜리 시계를 손목에 걸고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과시 욕구를 이용해 평범한 시계를 유럽 왕실에 납품되는 명품인 것처럼 속인 사기 사건이 한국을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다.

당시 류승범, 전지현, 이정재, 최지우 등 최고 톱스타들도 속았다는 이 시계,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빈센트 앤 코는 2006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계 브랜드이다.

이는 100년간 유럽 왕실에만 시계를 납품했던 장인 브랜드지만 탄생 100주년을 맞아 폐쇄적인 마케팅을 접고 명품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6월 청담동에서 열린 국내 론칭 행사에는 류승범, 이정재, 엄정화를 포함한 당시 최고 톱스타들과 각종 패션잡지 편집장과 에디터 등 유명 셀럽들이 총동원될 정도였다.

론칭 행사에만 약 1억 원 이상이 투자되었고, 그만큼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당시 전지현, 엄정화, 류승범, 최지우, 이정재 등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이 시계를 협찬받거나 직접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빈센트 앤 코는 명품의 메카인 압구정 갤러리아 맞은편에 1호점을 오픈했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빈센트 앤 코의 최고가 라인은 섬세하게 가공된 다이아몬드, 고급스러운 악어가죽 스트랩, 과감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9,750만 원에 판매되었다.

비싼 가격에도 한 달 만에 32명의 고객이 35개의 시계를 구매할 정도였으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브랜드 론칭 행사 바로 2달 뒤에 빈센트 앤 코의 비밀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바로 스위스에는 빈센트 앤 코라는 브랜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거대한 사기 행각이 드러난 것은 론칭 행사에 스위스 직원이 아무도 없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사람이 현지 지인에게 연락하면서 부터였다.

결국 경찰 조사에서 빈센트 앤 코의 사기 행각이 낱낱이 밝혀졌다.

빈센트 앤 코는 중국산 무브먼트를 사용해 만들어진 시계를 경기도 시흥의 한 공장에서 부품 형태로 분해한 후 스위스에서 재조립해 ‘메이드 인 스위스’로 최종 출하된 시계였다.

결국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시계들의 원가가 8만 원에서 20만 원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 모든 것을 계획했던 당시 40대 초반의 이 모 씨도 구속되었다.

이 씨의 사기 행각은 치밀했다.

한국과 스위스 양국에 동일한 브랜드로 법인 및 상표를 등록하고 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2004년부터 고급 미용실과 홍보대행사에 긴밀하게 접촉했다.

친분을 토대로 패션 잡지 등에 광고를 냈으며 홍보를 위해 강남권 미용실과 연예인들의 스타일리스트들에게 무료 선물을 주고 협찬을 부탁했다.



또한 이 씨는 협찬과 50% 할인 등으로 유명 연예인을 현혹해 빈센트 앤 코의 시계를 구입하게 했는데, 빈센트 앤 코의 시계를 협찬받거나 직접 구입한 연예인은 한류스타, 유명 예능 MC 등을 포함해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위해 피해 연예인들에게 출석을 요청했으나 단 한 명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중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피해는 연예계에서 끝나지 않았다. 미용실 프랜차이즈 준오헤어의 전 경영자였던 황 모 씨를 포함해 투자자 4명에게 15억 원가량의 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회 중진 의원의 부인도 이 시계를 구입해 피해를 보았을 정도이니 당시 사기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피해 금액은 총 4억 5천여 만 원 이상으로 구속 당시 이 씨는 “벌어들인 돈은 모두 재투자해 변제 능력이 없다”라고 진술해 구매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빈센트 앤 코의 최고가 라인의 경우 실제 다이아몬드와 최고급 악어가죽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조 원가만 300만 원을 넘었지만, 브랜드 로고는 영문 기본 무료 폰트인 Times New Roman으로 타이핑되는 어이없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명품은 좋아하지만 정작 명품에 대한 정보나 안목은 부족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뼈아픈 각성의 계기가 되면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을 보면 누가 넘어가나 싶지만 현재도 명품 시계 관련 사기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자신이 명품 시계 매장 직원이라며 고급 시계를 싸게 구입해 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수천 만 원을 사기당한 이도 있을 정도이니 늘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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