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줏대 없다.. 전동화 선언했던 제네시스, 돌연 ‘이 모델’ 개발 시작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세
전동화 서두르던 제네시스
결국 고집 꺾고 전략 바꾸나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1~10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3만 5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지만 하이브리드는 29만 4,072대로 41.8% 증가했다.
판매 대수만 봐도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의 두 배 이상이며, 전기차 침체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데, 최근 고집을 꺾고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여 주목받는다.
후륜구동 HEV 개발 착수
제네시스도 필요성 거론
지난 20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는 최근 후륜구동 기반 하이브리드 차종 개발에 착수하고 사내에서 개발 인력을 모집 중이다. 기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모두 전륜구동 기반인 만큼 후륜구동 방식이 주력인 제네시스에는 새 파워트레인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을 배제하고 순수 전기차, 수소차 등 완전 전동화 신차만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하이브리드 돌풍이 갑자기 불어닥치자 내부적으로도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필요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점 명확한 후륜구동
공간 손실은 극복해야
제네시스가 새 파워트레인 개발을 감행하면서까지 후륜구동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후륜구동 차량은 앞뒤 중량이 고르게 분산돼 승차감이 좋다. 전륜구동 차량은 파워트레인이 앞에 몰려서 무게 중심도 앞쪽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2열 승차감에 불리한 요소가 된다. 또한 고속 안정성 면에서도 상당한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뒷바퀴는 동력 전달, 앞바퀴는 조향을 담당해 전후륜 역할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다만 후륜구동 차량은 앞부분에 있는 엔진 동력을 뒷바퀴로 전달해 줄 ‘프로펠러 샤프트‘가 필요하다. 해당 부품이 차체 바닥 중앙을 관통하는 만큼 실내 공간 손실과 늘어나는 중량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고전압 배터리 팩이 필요한데, 이를 어디에 배치할지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반응 긍정적이지만
양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업계는 제네시스의 전략 수정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강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은 일종의 보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 사이를 채워줄 하이브리드까지 갖춘다면 풀 라인업이 완성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훨씬 수월해진다.
하지만 이제 막 개발에 착수했다면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차량이 양산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상적으로 신차 개발에 5년가량 소요되는 데다가 파워트레인 신규 개발은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양산을 공식화하기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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