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스티커 붙여달라는 ‘파란 조끼’ 사람들…정체 알고 보니 경악
스티커 하나만 붙여달라더니
막상 가면 후원 요구
대면 모금 실체 드러났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스티커 하나만 붙여주세요”라고 외치며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건네받은 스티커를 패널에 붙이고 마저 가던 길을 가려고 하면, 다급히 후원 얘기를 꺼내며 팔을 붙잡는다.
도대체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젊은 층 사이에서 ‘유니세프, 세이브 더 칠드런 마크가 달린 NGO 조끼 입고 스티커 붙여달라는 사람들에게 당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이들은 파란 조끼를 입고, 행인들에게 다가가 설문조사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요청한 뒤, 스티커를 붙이면 기부해달라며 말을 바꾸곤 한다.
얼핏 보면 후원 단체에서 후원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단체와는 관계없는 외부 아르바이트생이다.
심지어 후원금이 어디로 가는지, 어떤 방식으로 후원이 진행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해당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런 사람들한테 절대 후원하지 말라’며 그 실체를 공유했다.
우선, 흔히 ‘펀드레이징’라고 불리는 이 작업은 기본 급여 없이 한 사람을 유치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즉, 후원을 받으면 받을수록 아르바이트생이 버는 돈이 많아지는 것이다.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실질적으로 후원인 모집에 나서는 시간은 오후 12~1시 경이지만, 9시까지 사무실에 출근해 교육받아야 하며, 후원 조건도 까다롭다.
후원인은 만 25세 이상이어야 하고, 최소 후원액 기준을 넘겨야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비 후원인의 동정심을 유발해야 하기에 그럴듯한 사연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에 한 네티즌은 “마치 내가 커피값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돈을 내지 않아서 아이들이 죽는다”라는 식의 말을 들어 불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바생의 수가 늘어나면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일의 특성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대학생 봉사단을 모집해 후원을 빙자한 대규모 구걸을 시킨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공개되자 네티즌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좋은 마음으로 한 장 붙여주려다가 화났다”, “스티커 붙이려고 서 있으면 그때부터 본론 꺼낸다”, “몇 번 당하니까 조금 화나더라” 등 비슷한 경험이 있음을 토로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그런가 하면 “전에 했어요~ 그러고 지나가야 한다”, “무시하고 가는 게 좋다”와 같이 불필요한 상황을 피하는 팁을 알려주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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