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지옥’ 직업 잃고 극도의 우울감 느껴도 끊지 못하는 술… 오은영 “할 말이 없네”[종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오은영 박사와 알코올 어벤져스가 만연한 알코올 중독을 막기 위해 뭉쳤다.
27일 MBC ‘오은영 리포트-알콜지옥’에선 알코올 중독 10인의 첫 만남이 펼쳐졌다.
‘알콜지옥’은 7박 8일의 지옥 훈련을 거쳐 최후의 1인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국내 최초 금주 서바이벌로 오은영 박사 외에도 알코올 어벤저스로 불리는 노성원, 한창우, 김장래 중독 전문의가 함께했다.
노성원 교수는 “알코올 중독은 정신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알코올 중독자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사고가 안나기 위해선 시동을 걸지 않아야 한다. 알코올 중독 역시 금주만이 살길”이라며 알코올 중독 치료의 핵심을 설명했다.
이날 알콜지옥 합숙소로 10인의 출연자들이 모여든 가운데 개개인의 사연도 소개됐다. 그 중 27세의 이재은 씨는 잦은 무단 결근으로 퇴사 후 부모님의 지원과 중고거래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 중. 이에 오은영 박사가 “할 말이 없다”라고 탄식했다면 노성원 교수는 “직업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가 나타났다”라고 우려했다.
가면을 쓴 출연자 김지송 씨의 사연도 공개됐다. 음주 3년차라는 김지송 씨는 사전 면접 때도 음주 상태로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항시 술을 소지하고 길에서도 술을 마신다는 그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외모 콤플렉스가 심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 만날 때 눈을 못 마주쳐서 가면을 쓰게 됐다.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게 스스로도 편하더라”고 털어놨다. 김지송 씨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이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술을 마시게 됐다고.
이에 노성원 교수는 “24시간 동안 술을 마시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술이 좋아서 마시기보다 불안감 완화를 위한 도구 같다”라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 역시 “주시불안이 굉장히 심하다. 누군가 본인을 주시할 때 긴장감이 너무 높아져서 견디지 못하니까 술로 무디게 하는 것”이라고 김지송 씨의 심리를 풀이했다.
연애 프로그램 출신으로 현재 바를 운영 중인 석정로 씨는 “나를 보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 하루 평균 위스키 두 병 정도를 마시는 것 같다. 위스키는 먹을 때마다 새롭다”면서 “매사가 불안하다. 술이 없으면 괴롭다. 일상 생활이 괴로울 정도로”라고 털어놨다.
이에 한창우 교수는 “스스로 긴장감이 높아서 땀을 흘린다고 하지만 결국 알코올로 인한 증상이다. 극도로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지는 신체적인 중상과 정신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금단증상이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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