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CEO, 마블 흥행 부진 언급…”사과하진 않을 것”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디즈니 CEO 밥 아이거가 마블의 흥행 부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타임스 딜북 서밋 인터뷰에서 회사에 대한 솔직한 비평에 나섰다.
밥 아이거는 이날 인터뷰에서 마블의 잇따른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너무 많은 속편 제작”을 꼽았다. 그는 “속편을 만들기 위해선 상업적인 것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이유도 있어야 했는데 우린 너무 많이 만들었다. 양에 집중하다보니 퀄리티를 놓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밥 아이거는 앞으로 속편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많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야기로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 속편만 제작할 것이다”라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속편 제작에 대해 사과하고 싶지는 않다. 속편 중 일부는 매우 잘 해냈고 좋은 영화이기도 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가장 최근 개봉한 영화 ‘더 마블스’는 마블 스튜디오 역사상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밥 아이거는 ‘더 마블스’의 흥행 부진에 대해 코로나 19로 인한 제작 과정에서의 차질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매일 진행되는 촬영을 실제로 살펴볼 수 있는 감독이 많지 않았다”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인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밥 아이거가 언급한 것처럼 모든 속편 영화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개봉 주말 동안 1억 달러(한화 약 1,305억 7,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성공을 거뒀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올해 미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 중이다.
앞서 ‘더 마블스’의 주연 배우 이만 벨라니 역시 영화의 성적에 대해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고 싶지 않다. 그건 밥 아이거가 신경 쓸 일이다”라면서 영화의 성공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디즈니는 2024년 ‘데드풀 3’, ‘인사이드 아웃 2’, ‘무파사: 라이온 킹’ 등 수많은 속편 영화를 개봉 예정 중이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마블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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