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워싱’ 우려해 영화 출연 거절한 톰 크루즈 [할리웃통신]
[TV리포트=김현재 기자]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 제작자가 배우 톰 크루즈의 미담을 알렸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슬래시 필름’은 시네마 포토그래퍼 마이클 살몬과의 인터뷰 내용을 밝히며 톰 크루즈가 ‘마스크 오브 조로’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영화감독인 마이클 살몬은 자신이 1993년에 잠시 ‘마스크 오브 조로’의 제작자 중 한 명으로 고용된 적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마이클 살몬은 주인공 역으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캐스팅되기 전, 스티븐 스필버그가 톰 크루즈를 조로 역에 캐스팅하길 원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은 틴계의 배우를 고용하지 않아 엄청난 반발을 받은 동료의 상황을 알기에 스필버그의 제안이 달갑지 않았다고 밝혔다.
톰 크루즈도 마이클 살몬과 생각이 같았다. 마이클 살몬은 톰 크루즈가 “제안은 감사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무조건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이른바 ‘화이트 워싱’ 논란을 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마스크 오브 조로’의 배경은 멕시코이며 억압받던 멕시코 민중을 위해 일어선 스페인의 부호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톰 크루즈는 이런 배경을 가진 비라틴계인 자신이 라틴계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마이클 살몬은 톰 크루즈를 향해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면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통화를 잊을 수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마스크 오브 조로’는 1998년 개봉해 올해 개봉 25주년을 맞이했다.
김현재 기자 khj@tvreport.co.kr / 사진= 톰 크루즈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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