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만 좋은 게 아니었다’ 기업에서 연말 보너스 주는 현실 이유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직장인 연말 보너스
기업도 같이 이득 본다
연말이 되면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는 물론 기업까지 바빠진다.
지난 12개월의 대장정을 잘 정리하여,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장인은 바쁜 와중에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연말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다.
그간의 업무 성과가 좋았다면 보너스를 기대할 만하지만, 사실 회사에서 보너스를 주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직장인과 회사에 모두 이익을 준다는 연말 보너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2019년, 기업 68.6%가 2019년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이는 지난 5년간의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음에도,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성과급 계획이 없는 것은 전년도와 차이가 없어 공분을 샀다.
기업은’ 정기 지급 규정이 없다는 점’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성과급 계획이 있는 기업의 경우 규모에 따라 지급 금액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액은 평균 341만으로, 152만 원인 중소기업보다 무려 2배 이상의 금액을 더 지급하고 있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말 보너스 설문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대기업의 보너스 지급률이 가장 높았으며,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영세기업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업, 삼성전자는 엄청난 성과급으로 유명하다.
이미 2018년 10만 명의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500%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다른 대기업 역시 성과급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기본급의 1,700%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LG전자는 사업 분야별로 기본급의 최대 500%까지 받는 직원들도 있었다.
이러한 보너스의 가장 큰 목적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있다.
연초, 분기별로 세운 목표 이상의 결과를 창출해 냈다면 당연히 성과급을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사실 기업이 연말만 되면 보너스를 퍼주다 싶을 정도로 많이 주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법인세 절감’을 위해서다. 지급한 상여금이 많을수록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말에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법인세가 줄어들게 된다.
직원들을 기쁘게 하면서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일종의 전략인 셈이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성과급 제도가 잘 안착 되어 있지 않은 중소기업을 위한 혜택도 생겨났다.
정부는 2021년까지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성과급 10%를 법인세액에서 제외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근로자 역시 성과급 소득세의 5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는 각종 보너스, 인센티브 등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제도로 인해 중소기업에도 성과급 지급이 활발해진다면, 성과급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보너스는 고생을 보상받았다는 증표이자, 연말 선물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직장인들에게는 한 줄기의 빛과 같다.
하지만 올해 연말 성과급의 기쁨은 그리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국내 최고 기업 중 하나인 SK가 실적 부진으로 연말·연초 보너스 삭감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상황이 낫다 하는 대기업마저 성과급 삭감을 고려하고 있다면, 중견·중소 기업의 결정은 불 보듯 뻔하다.
이처럼 국내 경기 불황으로 모두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법인세 절약을 위해서라도, 보너스 지급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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