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카운트 나선 ‘서울의 봄’…보수단체가 학교 찾아가 시위한 반전 결과는
좌파 논란 시달린 ‘서울의 봄’
학교 앞 시위까지 벌어졌다
관객 수는 오히려 증가
요즘 가장 ‘핫’한 영화를 꼽으라면 모두 입을 모아 ‘서울의 봄’을 택할 것이다.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이 영화는 지난 11월 22일 개봉 직후 2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흥행 선두로 나섰다.
그리고 개봉 27일 만에 90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돌파하며,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좌파’ 논란이 제기되어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중학교 앞에서는 극우단체 회원 14명이 1시간 동안 항의 집회를 벌였다.
해당 중학교가 이날 오전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영화 관람을 진행했고, 그 중 ‘서울의 봄’이 선택지에 포함되어있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서울의 봄’은 좌편향 영화로 “학생들을 선동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2월 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는 ‘민주시민 역량 강화’ 목적으로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준비했다.
그러나 극우 성향 유튜버의 비난과, 해당 채널 시청자들의 집단 민원으로 결국 관람을 취소하게 되었다.
유튜버는 ‘서울의 봄’을 두고 “좌빨 역사 왜곡 영화”라고 이야기했고, 초등학생을 동원해 관객 수 조작을 하는 좌빨 교육을 막아야 한다며 비난했다.
이 외에 또 다른 보수 단체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용산구 내 고등학교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하고, 포항 소재의 초등학교 단체 관람이 학부모 민원으로 무산되는 일이 벌어지며 ‘좌파’논란이 심화되었다.
이에 대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단체관람 방해는 교사의 교육권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은 이념적·정차적 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계속된 논란 때문에 ‘서울의 봄’ 열기도 이제 식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해 오히려 관객 수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네티즌들 역시 ‘역사적 사실인데 무슨 왜곡이냐’, ‘보기 싫던 사람들도 찾아보겠다. 영화 홍보 제대로 해준다’ 등 일부 단체들의 의견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화 ‘서울의 봄’은 현재 누적 관객 수 942만을 넘기는 대기록을 달성,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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