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가영 살해한 극성팬…’사형’ 받을 수도
[TV리포트=이경민 기자] 말레이시아 출신 가수 허가영을 살해한 스토커 A씨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검찰은 피의자 A씨(44)를 살인 혐의로 기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형은 사형이다.
이날 말레이시아 클랑 지방법원으로 호송된 A씨는 검은색 티셔츠와 7부 바지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기소 내용을 듣는 모습이었다.
말레이시아 현지 법(형법 302조)에 따라 살인죄 유죄 판결을 받으면 A씨는 교수형 또는 30년 이상 40년 이하의 징역과 12회 이상의 채찍질에 처해질 전망이다. 법원은 2024년 3월 1일부터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ET투데이 등 다수 외신은 허가영이 18일 극성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해 많은 충격을 안겼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숨진 허가영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용의자로 체포된 A씨는 44세 남성으로, 8년 동안 허가영을 집요하게 쫓아다닌 스토커로 밝혀졌다.
그동안 허가영은 A씨를 피해왔지만 노래와 관련된 논의를 하자는 A씨의 말에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사소한 말다툼 끝에 A씨는 허가영을 흉기로 찔렀다. A씨는 허가영을 차에 두고 도주하려 했지만 목격자들의 신고로 체포됐으며, 범행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편 허가영은 사망 전날 남자친구인 유우양과 웨딩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우양은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면서도 용의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허가영 소셜네트워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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