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들어지는 줄 몰랐는데..” 믿기 힘들 정도로 더럽다는 음식의 정체
삼천포 명물 쥐포
어획량 감소로 수입 쥐포 늘어나
위생 문제 제기되었다
혼술이 잦아진 요즘, 맥주 한잔하면서 함께 먹기 안성맞춤인 안주가 있다. 바로 쥐포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불에 살짝 구워 먹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맛있는 쥐포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대표 안주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민 안주로 떠오른 쥐포를 두고, 많은 사람이 농담 삼아 쥐포를 쥐로 만든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당연히 쥐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쥐포는 복어목 생선인 쥐치로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쥐포를 처음 만든 이는 누굴까.
정확히 누가 만들었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최초로 쥐포를 만든 곳은 경남 사천의 ‘삼천포’다.
사실 쥐치는 어린아이들이 낚시로 잡을 수 있을 만큼 흔한 어류였다고 한다.
개체도 너무 많고 많이 잡히지만, 그냥 먹기엔 별맛이 없어 상품성이 없는 생선이었다.
삼천포에서는 특히 쥐치 어획량이 상당했는데,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5,000톤에 달하는 쥐치를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삼천포에서는 이렇게 많이 잡히는 쥐치를 어떻게 할까 고심하다 포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쥐포가 된 셈이다.
사실 쥐포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잡은 쥐치의 살을 발라내 포를 뜬 이후 세척 및 조미 작업을 해야 한다.
그 후 쥐치를 숙성시키며 모양에 맞춰 건조하면 된다.
이처럼 많은 인기를 끌었던 쥐포이지만, 1990년대 이후 삼천포 인근 바다에서 쥐치 어획량이 많이 감소하며 쥐포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와 관련해 무분별한 어획 때문에 씨가 말랐다는 지적도 있었고,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수의 온도가 변화해 쥐치가 줄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쥐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삼천포의 쥐포 공장도 서서히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내산 쥐포가 줄어들자, 그 빈자리는 수입산 쥐포가 차지했다.
처음에는 수입산 쥐치를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하는 방식으로 쥐포를 만들었지만, 점차 베트남 등 현지에서 가공해 완제품인 쥐치를 들여오게 됐다.
하지만 완제품으로 들어온 베트남산 쥐포들에 문제가 생겼다.
과거 MBC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방송 ‘불만제로’가 밝힌 베트남 쥐포 공장의 실태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던 베트남산 쥐포에서 사람의 머리카락을 비롯해 죽은 벌레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소개됐다.
이에 베트남 현지 쥐포 제조 현장을 살펴보자, 위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다.
쥐포 제조는 보통 수공업으로 이뤄지는데 작업자들이 위생 모자는 당연하고 위생 장갑조차 착용하지 않고 있었고 심지어 담배를 피우며 쥐포를 만들고 있는 이도 있었다.
또, 위생시설이라고는 전무했는데, 쥐포를 만드는 작업장은 사방이 뚫려 있어 파리 등 각종 벌레도 득실거렸다.
하수구에서 퍼 올린 물로 쥐치를 씻는가 하면 취지를 건조할 때 사용하는 철판 역시 너무 더러운 상태였다.
심지어 건조를 위해 틀어놓는 선풍기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살짝만 만져도 시커먼 때가 묻어 나오는 상황이었다.
해당 방송 제작진은 베트남 현지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도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도 전했다.
바로 쥐포 내 대장균을 없애기 위해 쥐포에 방사선을 쬔다는 것이다.
더불어 단맛을 강조하는 동남아의 특성상 베트남산 쥐포는 상당히 단맛이 나는데, 이를 위해 엄청난 양의 첨가물을 넣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쥐포의 30%가 조미료였으니, 쥐포 2장의 당분은 성인 기준 1일 당분 섭취량과 맞먹는다는 사실이 어쩌면 당연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쥐포 중 80%가 베트남산이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베트남산 쥐포가 이렇게 제조되지는 않겠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누리꾼은 “모르면 몰랐지 제조 과정을 알게 됐는데, 이젠 도저히 쥐포 못 먹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베트남산 말고 삼천포산 쥐포를 먹어봤는데 확실히 식감이나 맛도 더 좋고 위생적인 것 같았다”라며 “앞으로는 국내산 쥐포만 먹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공개된 삼천포 쥐치 공장 현장을 보면, 청결한 공간에서 모든 작업자가 머리망 등의 용품을 착용하고 쥐포를 생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국내 경제를 위해서라도, 또 위생을 위해서라도 국산 쥐치포를 소비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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