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만 주면…” 91세 태영건설 창업주, 눈물로 호소했지만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채권자 설명회서 호소문 발표
“태영건설은 가능성 있는 기업” 강조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신청한 태영그룹의 윤세영 회장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3일 윤세영(91)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개최한 채권단 설명회에서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호소문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 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채권단에 강조했다.
또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 봐 너무나 두렵다”면서 “협력업체와 투자해주신 기관, 채권단, 나라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 5,044억 원으로,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이 2조 5,259억 원이다. 브릿지보증 1조2천193억원과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 3,066억 원을 합한 액수다.
한편 정부는 태영그룹의 자구 노력이 있다면 태영건설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태영건설이 분양한 주택의 수분양자를 위한 보호 조치도 이행한다.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이 진행된 곳은 22곳, 1만9869가구다. 이중 14개 사업장, 1만2395가구는 HUG의 분양보증에 가입한 상태다.
정부는 태영건설이 공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거나 시공사를 교체하는 등 입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되,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이 어려운 경우 HUG의 분양보증으로 분양계약자에게 분양대금을 환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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