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마약’에 이미지 떡락하더니… 설립 60년 만에 최악의 상황 겪은 기업 근황
남양유업, 경영권 잃어
1964년 창립한 회사
갑질사태 등 치명적 리스크
지난 1964년 창립해 국내 낙농산업을 개척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2대를 넘기지 못하게 됐다.
4일 대법원은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2021년 5월 홍 회장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53.08%)을 한앤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번복하면서 2년 넘게 이어졌던 소송전이 마침표를 찍은 것.
이로써 홍 회장은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게 됐다.
남양유업은 한국전쟁 당시 일사후퇴 때 피난을 내려온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다.
매일유업, 서울우유와 함께 국내 유가공산업을 이끌며 외환위기 때도 연 20% 성장을 달성할 정도로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터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사태는 남양유업의 발목을 잡았고 이후 지속적인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홍 회장의 경쟁업체 비방 댓글 지시 논란,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家) 리스크도 터졌었다.
연간 1조원이 넘었던 회사 매출은 2020년부터 9,000억 원대로 떨어졌고, 이때부터 영업손실도 700억~800억 원대를 이어갔다.
한편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주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뒤 성장시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되파는 ‘바이아웃’ 형태의 사모펀드다. 앞서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했다가 기업 가치를 높여 5년 만에 인수 가격의 두 배 넘는 가격에 매각했고, 최근에도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기업들을 인수한 전례가 있다.
한앤코는 앞으로 남양유업 경영정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