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서 여성혐오 농담…女배우들 표정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TV리포트=전영은 기자] 골든글로브 시상자이자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조코이의 부적절한 언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24년도 제 81회 골든글로브에서 시상을 맡은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조코이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7일(현지 시간) 골든글로브에서 조코이는 영화 ‘바비’를 “큰 가슴이 달린 플라스틱 인형으로 만든 영화죠!”라고 소개했다.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는 정형적 여성성의 상징이던 ‘바비 인형’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여 주체적이고 다양한 여성상을 펼치는 작품이다. 재치 있는 유머 코드에 현실을 풍자하는 페미니즘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지어 해당 작품은 올해 글로벌 최고 흥행작으로서 가장 많은 1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워너브러더스 역사상 프렌차이즈 영화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달성, 여성 감독 단독 연출 작품 중 최초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180억 원) 흥행 수익 돌파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영화 역사를 뒤바꾼 작품으로 손꼽힌다.
시상자임에도 영화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전무하고 심지어는 영화의 취지를 조롱하는 듯한 농담에, 라이언 고슬링과 마고 로비를 비롯한 ‘바비’ 출연진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네티즌의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안에 대해 네티즌은 “이 농담은 말 그대로 너무 부끄럽고 불편하다”, “마고 로비는 ‘윌 스미스 모먼트’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것을 응원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여기서 ‘윌 스미스 모먼트’란 과거 오스카 시상자이자 코미디언인 크리스 록이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의 아내 핀켓 스미스가 앓고 있는 질병으로 농담을 했고, 윌 스미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 크리스 록의 얼굴을 때린 일화를 표현하는 일종의 ‘밈’이다.
한편, 킬리언 머피가 주연을 맡은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작품상(드라마)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연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바비’ 다음으로 가장 많은 노미네이트를 달성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플라워 킬링 문'(7개 후보),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주연의 ‘가여운 것들'(6개 후보)도 그 뒤를 이어 다수의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전영은 기자 jye@tvreport.co.kr / 사진=2024 제 81회 골든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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