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들 위해…” 간절한 엄마 요청 들어준 ‘착한 기업’ 어디냐면요
동서식품 고객 의견 수렴 일화
백혈병 환아 부모가 문의
제품 출시 후 환아와 부모에게 선물
백혈병 환아 자녀를 둔 학부모의 요청을 수렴한 식품기업 일화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8일 ‘동서식품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2023년 1월 아들의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한달을 집중치료를 하고 퇴원을 했었다”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백혈병 환아들은 음식 조절을 해야 하고 평상시 먹던 음식도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살균 소독을 해야 한다. 개봉 후 2시간이 지나면 먹을 수 없다고도 적었다.
이어 “아들은 코코볼과 콘푸라이트를 너무 좋아하는데 대용량만 있었고 심지어 항암을 하니 많이 먹지도 못해 남은 과자는 오롯이 가족의 몫이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대용량은 감당하기 어려워 혹시나 하고 2울 28일 동서식품 고객상담실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A씨는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다른 회사처럼 컵 제품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는지” 의견을 남겼다. A씨는 바로 사측의 피드백이 오지 않아 잊고 지냈다.
대략 반년이 지난 8월, A씨는 기사로 ‘컵 시리얼’ 제품 출시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동서식품은 시리얼 브랜드 포스트의 인기 제품을 컵 타입으로 즐길 수 있는 시리얼 3종을 출시했다. 당시 임동엽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이번에 출시한 포스트 컵 시리얼은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대표 시리얼 제품을 컵에 담아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가 바뀐 지난 4일 A씨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동서식품이었다.
지난해 2월에 전화 주신 의견을 수렴해 연락드린다며 아들을 걱정하면서 컵 시리얼을 보내준다는 연락이었다.
A씨가 공유한 사진엔 코코볼 컵 시리얼 세 박스에 회사의 편지가 동봉돼 있었다. 작성자는 무려 임동엽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였다. 그는 “자녀분의 사연에 대해서 깊은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아픈 자녀를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그 어떤 말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제품을 맛있게 먹고 그 기쁨을 나누어주시는 귀하와 자녀분께 큰 감사의 말씀드리며, 갑진년 새해에는 꼭 자녀분께서 쾌차하셔서 세상의 다양한 음식과 행복들을 마음껏 누리실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라고 A씨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작은 용량 왜 만들지 의아해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대박 감동이다”, “새해부터 진짜 훈훈한 소식”, “일반인들은 대용량으로 많이 사주자”, “마트에서 보고 ‘먹기 편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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