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아반떼 1억 6천..?’ 국산차 가격 제대로 미쳤다는 이 나라 정체
싱가포르 갑부 데이비드 용
맥라렌을 10억 원에 구매했다고
가격 대부분 차지하는 ‘이것’은?
국내 연예 기획사 어트랙트에 100억 원대 투자로 화제를 모은 싱가포르 출신 갑부 데이비드 용. 그는 지난 11월 유튜브 채널 ‘이용진의 까라ㅇㅋ’에 출연해 다시금 재력을 과시했다. 일시불로 가장 많이 긁어본 금액을 묻자 그는 “싱가포르에서 맥라렌 슈퍼카를 살 때 10억 원을 긁었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맥라렌의 상시 판매 라인업 중에는 10억 원을 넘기는 모델이 없다. 가장 비싼 모델이 750S 스파이더로 국내 기준 4억 6,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그럼 도대체 어떤 이유로 1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던 것일까? 자세히 알아보니 생각지도 못한 이유가 있었다.
자동차세 가장 비싼 나라
COE 가격만 1억 4천만 원
싱가포르는 자동차 관련 세금의 강도가 센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차를 구입할 때 7% 안팎의 취등록세와 소액의 부대비용만 내면 된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높은 수입 관세는 물론 차량취득권리증(COE)이 필수다. COE는 국토가 협소한 싱가포르에서 자동차 과잉 수요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COE에는 10년 치 환경 비용이 포함되는 데다가 격주에 한 번씩 경매로 판매된다. 따라서 가격이 상시 변동되는데, 지난 10월 기준 평균 취득 비용은 14만 6,002싱가포르 달러(약 1억 4,405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아무리 저렴한 자동차를 사더라도 1억 원을 훌쩍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산차 가격 살펴봤더니
아반떼 1억 6천부터 시작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국산차 주요 모델의 실구매 비용도 함께 살펴봤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에서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만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사회 초년생들의 첫 차로도 인기가 많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무려 16만 5,999싱가포르 달러(약 1억 6,378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노려볼 수 있는 가격이다.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는 19만 9,999싱가포르 달러로 우리 돈으로 2억 원에 육박한다. 가장 비싼 모델인 팰리세이드는 3.5L 가솔린 단일 사양으로 28만 1,999싱가포르 달러(약 2억 7,815만 원)에 판매된다. 아울러 찻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OE는 허가 기간이 10년 한정이다. 이후에는 다시 거액을 들여 COE를 갱신하거나 타던 차량을 수출하는 수밖에 없다.
연평균 소득 아시아 1위지만
대부분은 자차 못 타는 현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와 EV6를 판매 중이다. 니로는 가장 저렴한 EX 트림이 14만 8,999싱가포르 달러(약 1억 4,694만 원), EV6는 GT 라인 단일 트림이 25만 2,999싱가포르 달러(약 2억 4,952만 원)부터 시작한다. KGM 무쏘 스포츠(국내명 렉스턴 스포츠)는 16만 6,888싱가포르 달러(약 1억 6,461만 원)에 판매 중이다.
한편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국가 상위권에 정기적으로 오르고 있다. 연평균 소득 역시 7만 싱가포르 달러(약 6,905만 원)로 전 세계 5위, 아시아 1위에 달한다. 그럼에도 자동차 구매 비용은 이를 훌쩍 뛰어넘어 대다수 국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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