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체력시험, 남녀차별 없앤다고 하자 댓글창 난리 났다
소방관 채용시험 체력 평가 개선안
성별 상관없이 동일 채점 기준 적용
남녀 누리꾼 의견 분분
소방청이 오는 2027년 소방관 채용시험 체력평가부터 성별에 상관없이 같은 채점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소방청장에 ‘소방 공무원 채용 체력시험 개선안’을 제출했다. 체력 시험에서 성별 구분없이 모든 지원자를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지원자들은 성별에 따라 다른 기준으로 체력 평가를 받아왔다. 예를 들어 남성은 제자리 멀리뛰기 시험에서 263 센티미터(㎝)를 기록했을 때 10점, 여성은 199㎝ 이상 뛰었을 때 10점(만점)을 받는 식이다.
이에 남녀 누리꾼 사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남초 커뮤니티에선 “사람 구하는 직종에 남녀 차별이 왜 들어가나? 당연히 체력시험 기준 동일하게 해야지”, “이게 진짜 평등이다”, “소방호스가 엄청 무겁다며? 여자가 체력을 더 키우면 될 일”, “솔직히 여성 소방관보다 강한 소방관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에선 “그럼 TO도 합쳐라. 남자는 공부 못해도 합격이고 여자는 공부도 잘 하고 체력도 남자만큼 해야 합격인가? 해외에서 이미 성차별로 낙인 찍히고 사라진 제도를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하네”, “태생적인 신체 차이를 무시하고 체력시험 기준을 동일하게 바꾼다면 남자만 뽑겠다는 소리”, “이럴 거면 여자는 세금도 덜 내게 해줘라”, “호스만 드는 게 소방관인가요? 지식과 소양은 여자가 더 나은데 체력시험을 바꾸고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행 채용 방식은 성별로 채용 인원이 정해져 있는 분리 채용과 남녀를 통합해 선발하는 통합 채용으로 나뉜다. 소방청은 통상 여성이 남성보다 필기시험 성적이 높은 점을 들어 현행 통합 채용 방식은 남성 응시자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금 평가 기준은 필기를 잘 보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경향이 있다. 남녀 구분 없이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라며 “여성 채용 목표제와 남녀 정원 분리 선발 등의 보완책을 준비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각종 수당과 상여를 제외한 소방사(9급) 1호봉 월급은 연 3,010만 원으로 월 평균 251만 원 수준이다. 작년의 2,831만 원에 비해 6.3%(연 179만 원)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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