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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영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패스트 라이브즈’로 성적 부진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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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잇따른 흥행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CJ ENM의 영화가 신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쇄신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셀린 송 감독, 배우 유태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영화를 첫 선보이고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왔다”며 “전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운을 뗐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전 세계 72관왕, 212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가 가진 자산과 노하우로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 늘 생각했다”며 “특히 북미시장에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하던 중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적인 정서가 치열하게 녹아있는 시나리오가 눈에 들어왔다”며 “한국 기업으로서 작품이 더 많은 관객을 만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거란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부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한 작품이다. 제작 전부터 CJ ENM과 A24의 만남이 이뤄낼 시너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A24는 2012년 출범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더 랍스터’, ‘미드소마’,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트렌드를 탁월하게 반영한 독창적인 작품들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지금 가장 핫한 스튜디오로 불리고 있다. 특히 A24 작품들은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서며 현재까지 총 16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CJ ENM은 2019년 개봉한 ‘기생충’을 통해 한국 영화의 힘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기생충’은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A24와의 협업에 대해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북미와 아시아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A24가 먼저 이번 작품을 제안했다”며 “전 세계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OTT 플랫폼이 일반화된 시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관객의 수요에 맞춰 결과를 예측하는 이전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보다 원점으로 돌아가 작품 자체의 가치를 보고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관에 적합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며 “CJ ENM이 영화사업을 시작했던 1990년대로 돌아가 사업을 다시 전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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