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 14만 원에 산 러시아.. 결국 ‘이 모델’까지 만들겠다 선언
러시아 철수한 현대차
솔라리스가 부활한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현대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시장에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었던 완성차 제조사 중 하나다. 희망을 갖고 버텼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작년 말 현지 공장을 매각하고 말았다. 당시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매각 가격은 1만 루블, 한화로 약 14만 원에 불과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에서는 현대차의 현지 주력 모델 중 하나였던 솔라리스(Solaris)가 다시 생산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현대차가 떠났음에도 해당 모델이 부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표권도 함께 양도받아
국민차 브랜드로 재탄생
.ru, 인테르팍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AGR자동차그룹(이하 AGR)은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솔라리스 자동차 브랜드를 런칭했다. AGR은 작년 말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약 14만 원에 인수한 기업이다. 솔라리스는 과거 국내에서도 판매된 바 있는 소형차 엑센트의 후속 모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소형 SUV 크레타와 함께 주력 모델로 활약해 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GR은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솔라리스 상표권을 함께 양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솔라리스의 브랜드화 준비 소식이 몇 차례 전해진 바 있다. 지난달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자동차’에는 솔라리스 로고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기아 모델도 생산
엠블럼은 어디에?
러시아 국산 브랜드로 재탄생한 솔라리스는 기존 현대차, 기아 라인업을 재활용한 4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기존 솔라리스를 기반으로 한 HS, 크레타 기반의 HC, 기아 리오 세단 기반 KRS, 리오 해치백 기반 KRX로 구성됐다. 사실상 배지 엔지니어링의 개념으로 현대차, 기아 시절 사양을 그대로 사용하는 듯하다.
브랜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HS, HC를 제외하고 모두 솔라리스 엠블럼이 붙지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HS와 HC도 전면부 엠블럼만 적용됐을 뿐 후면부와 스티어링 휠 혼 커버, 휠 등에는 엠블럼이 적용되지 않아 허전하다. 설계상 엠블럼을 생략하기 어려운 부위에만 어쩔 수 없이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직원 수는 고작 800명
인력난 극복 가능할까?
AGR은 지난 9일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근로자 교육과 장비 점검 후 HS와 KRS의 조립을 시작했다. 조립 속도가 늦어서 19일까지는 하루 5대만 생산했으며, 이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2천여 대 분의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 계통 부품 수급이 추가로 이뤄지면 약 2만 대를 더 조립할 수 있으며, 향후 5만 대 조립까지도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력난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기준 8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지만 완전한 재가동을 위해선 수백 명의 신규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AGR은 자사 라인업에 대해 3년 및 10만km의 보증 조건을 제시했다. 판매 가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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