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엔진을 썼다?’ 알고 보면 외제차 동급이라는 국산차 4종은요
국내 기술 한계로 인해
외국 업체와 제휴해 만든
그 시절 추억의 국산차들
과거 국산차 모델들은 기술의 한계나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마주하고, 직접 제조, 생산할 수 있는 모델들이 제한적이었다. 그 때문에 각 제조사들은 외국에서 생산되는 SUV나 세단 등을 수입해 기술 제휴를 통해 부분 변경을 하고, 출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출시된 대부분의 차는 뛰어난 성능을 갖고 ‘명차’라는 타이틀을 얻어내어 지금까지도 많은 자동차 애호가 사이에서 회자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차량 중 수입차를 베이스로 한 차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미쓰비시 파제로
현대 SUV의 조상
1982년 생산된 일본의 명차로 손꼽히는 미쓰비시의 파제로 모델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현대자동차가 1991년 첫 생산한 ‘갤로퍼’의 오리지널 모델이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당시 자체 생산 SUV를 개발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며, 이전부터 제휴를 맺고 있던 미쓰비시와 손을 잡고 1세대 파제로의 모델을 계승하며 출시하게 된다.
일본에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오프로드 SUV로 손꼽혔던 모델인지라 국내에서도 큰 부진이나 어려움 없이 판매되었고, 국내 SUV 시장을 뒤흔들어놓은 모델로 항상 평가받는다. 현재에도 갤로퍼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 당시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중고차를 구매해 리스토어 하는 등 종종 길을 가다 마주칠 수 있다.
벤츠의 심장 무쏘, 체어맨
벼랑 끝 쌍용을 살리다
KG모빌리티의 전신, 쌍용자동차.
이들은 과거 벤츠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성능 좋은 차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튼튼한 차량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무쏘는 갤로퍼의 독주를 막기 위해 벤츠의 엔진을 이식한 ‘무쏘’를 출시한다. 당시 무쏘에는 벤츠 W124 E250D에 들어간 엔진을 베이스로 스프린터에 탑재된 2.9L 엔진을 탑재했다.
무쏘에서 벤츠의 기술력을 맛본 쌍용자동차.
이들은 이후에 벤츠의 당시 거의 모든 기술이 들어간 체어맨을 출시하며 SUV에 이어 고급세단까지 재미를 보게 된다. 1984년 출시한 벤츠의 E클래스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체어맨은 국내에서 1997년에 첫 출시되며 벤츠와 굉장히 흡사한 디자인부터 안전 기술까지 모두 담겨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한 당시 의전용 차량으로도 쓰인 기록이 있다.
닛산 세피로, 르노 삼성의 주 모델
명차들의 클래스는 지금까지 건재해
삼성이 자동차를 만들던 시절, 닛산의 세피로 모델을 베이스로 1998년에 SM5를 출시했다.
삼성은 전무했던 자체 기술력을 닛산의 경영난을 이용해 극복했다. 닛산과의 기술 협력으로 출시한 SM5는 당시 소나타와 경쟁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일본 차는 비교적 잔고장이 적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판매량에 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지금은 국산차 기술이 월등히 발전하며 외국 제조사와의 기술 제휴는 보기 쉽지 않다.
우리 기술로 만드는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이러한 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자동차 산업이 한창 발전하던 시기 당시 수입차의 기술이 담긴 국산차량들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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