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OOO대’ 팔려.. 포터 도발했던 중국산 전기 트럭, 그 최후는요
BYD의 호기로운 도전
포터 겨냥했지만 실패
신모델도 기대 어려워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 나가고 있다. 승용차 시장의 경우 아직 중국 업체의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아서 체감하기 어렵지만 상용차 시장은 그 변화가 뚜렷하다. 언제부턴가 도로에서 중국산 전기 버스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용차 카테고리 내에서도 1톤 소형 화물차 부문은 아직 국내 업체의 입지가 압도적이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1위인 BYD는 작년 한국 시장 특화 모델 ‘T4K‘를 출시한 바 있다. 경쟁 모델로 현대차 포터 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3 EV를 지목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이 지속된다. 최근에는 새로운 특장 모델의 출시 준비 정황이 포착됐는데, 그마저도 전망이 썩 긍정적이지는 않다.
스펙 우위에 있지만
포터, 봉고보다 비싸
BYD는 작년 4월 국내 시장에 T4K를 출시하며 스펙 부문에서 포터, 봉고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해 왔다. 국내 출시된 전기 상용차 중 최초로 3.3kW 출력의 V2L을 탑재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82kWh에 달한다. 포터, 봉고 전기 트럭보다 20~30km가량 길어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당시 포터 2 일렉트릭은 4,375~4,554만 원, 봉고 3 EV는 4,365~4,550만 원이지만 T4K는 이보다 비싼 4,669만 원을 출고가로 책정했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강조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여기에 오랜 세월 신뢰를 쌓아온 포터, 봉고와 달리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신차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였다.
작년 고작 213대 팔았다
최근 냉동 탑차 인증 마쳐
이러한 문제점들은 결국 판매 저조로 이어졌다. BYD는 연간 판매량 3천 대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연말까지 기록한 실적은 단 213대에 그쳤다. 하루 평균 한 대도 팔지 못한 수준이며, 같은 기간 포터 일렉트릭은 2만 5,806대, 봉고 EV는 1만 5,112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BYD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파생형 모델로 부진을 타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환경부 자동차 배출 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 따르면 BYD 수입사 GS글로벌은 T4K 냉동 탑차의 인증을 마쳤다. 해당 신차는 이전과 같은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하나 주목할 부분이 한 가지 있다.
중국산 아닌 국내산?
ST1과 경쟁 예상돼
중국산으로 인증됐던 기존 T4K와 달리 냉동 탑차는 국내산으로 인증됐다. 아직 구체적인 제조 과정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기반이 되는 차체는 중국에서 생산하되 냉동 탑을 비롯한 특장을 국내에서 마쳤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 생산 인증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을 최근 공개했다. 샤시캡을 기반으로 카고, 카고 냉동 모델 등 사용 목적에 따른 다채로운 확장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포터 전기차 라인업과 함께 판매하며 다양한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T1 카고 냉동 모델은 T4K 냉동 탑차와 경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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