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AMG.. 결국 선 세게 넘었다는 ‘벤츠 스포츠카’, 그 근황은?
AMG 상징이던 V8
4기통 확대 적용에 반발
정통 쿠페도 예외 없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디비전 AMG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MG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대배기량 V8 엔진이 밀려나고 4기통 엔진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데 따른 지적이다.
사실 벤츠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규제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탓이다. 하지만 AMG 라인업 가운데 세단도 SUV도 아닌 정통 쿠페에도 4기통 사양이 추가돼 마니아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AMG GT43 쿠페 공개
2.0L 4기통 엔진 적용
메르세데스 AMG는 2도어 쿠페 모델인 GT의 엔트리 트림 ‘GT43’을 19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앞서 출시된 GT63, GT55는 4.0L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돼 각각 최고 출력 585마력 및 476마력, 최대 토크 81.6kgf.m 및 71.4kgf.m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번에 추가된 GT43은 유일하게 4기통 엔진을 얹었다.
GT43의 2.0L 4기통 터보 엔진은 A45를 비롯한 AMG 엔트리 모델과 공유한다. 같은 플랫폼 기반 컨버터블인 SL43에도 동일한 엔진이 탑재됐다. 다만 세팅의 차이가 있어 실제 성능은 GT43이 우위에 있다. 최고 출력 427마력, 최대 토크 51.0kgf.m를 발휘한다. 이를 바탕으로 0~100km/h 가속을 4.6초에 마치며, 최고 속도는 28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아쉽지 않은 옵션 수준
외관은 얌전하게 수정
이 밖에 경량 코일 스프링을 포함한 서스펜션이 적용됐으며, 후륜 조향과 AMG 라이드 컨트롤 섀시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등 아쉽지 않은 구성을 갖췄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AMG 스포츠 시트 등으로 채워졌다. 변속기는 GT63, GT55와 같은 MCT 9단이 맞물리나 사륜구동인 이들과 달리 후륜구동 단일 사양으로 운영된다.
외관은 넓어진 공기흡입구로 차폭을 강조하는 앞 범퍼, 크기를 줄인 그릴 등 차별화 요소가 돋보인다. 전후면 펜더 볼륨도 줄었으며, 후면부에는 타원형 쿼드 머플러 엔드가 적용됐다. 범퍼 측면 에어 덕트와 고정형 리어윙도 생략돼 GT63, GT55 대비 얌전한 인상을 준다.
골수팬들 반발 쏟아져
몇 가지 다행인 점은?
이미 2세대 GT가 공개된 시점부터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실용성에 집중해 순수 2인승이던 좌석 배치를 2+2 시트로 바꾸고 사륜구동을 선택하며 정통 스포츠카의 순수함을 해쳤다는 이유다. AMG 핵심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는 2도어 쿠페에까지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부분 역시 반발이 많다.
그럼에도 몇 가지 위안 삼을 부분이 있다. 8기통 엔진을 얹은 나머지 모델은 사륜구동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GT43은 유일하게 후륜구동이 적용된다. 아울러 공차 중량은 8기통 사양 대비 200kg가량 가볍다. 특히 엔진룸에 집중된 경량화는 롱 노즈 숏 데크 쿠페의 특성과 어우러져 보다 날렵한 회두성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한편 AMG GT43의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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