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난리 난 국산 전기차 결함, 그런데 리콜 내용 다르다고?
ICCU 결함으로 17만 대 리콜
미국에서도 리콜 발표됐다
같은 리콜인데 내용은 달라
현대차, 기아를 두고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이 거세다. 최근 통합충전제어장치, 일명 ICCU 결함으로 현대차 기아가 17만 대에 달하는 전기차에 자발적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전기차 리콜 규모 중 역대 최다이다.
ICCU 결함 문제가 해결되나 싶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시지 않았다. 국내와 미국의 리콜 통지문 내용에서 약간의 차이가 발생했다. 핵심 내용은 같다. ICCU의 결함으로 저전압 배터리의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해 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퓨즈 문제가 원인 중 하나
설계 미흡이 원인의 전부
그러나 리콜의 세부 사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의 리콜 통지문의 경우 결함 원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국 리콜 통지문에 따르면 전기 부하로 인해 ICCU 퓨즈 문제가 원인으로 제기됐다. 퓨즈가 열려 있으면 12V 저전압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과전류와 고전압, 배터리 충전 및 주행 중에 발생하는 열부하도 원인으로 함께 제기됐다. 이에 따른 리콜 조치 내용도 달랐다. 국내 리콜 통지문에서는 결함 원인은 ‘ICCU 소프트웨어 설계 미흡’이 끝이다. 이에 따른 리콜 내용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 점검 상황에 따라 부품 교환이 전부이다. 그렇다면 미국 통지서는 어떨까.
상세한 원인과 조치 방법
정비 방법까지 나와 있어
앞서 원인으로 제기된 열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워터 펌프 작동 임곗값을 수정해 해결하겠다고 제시했다. 충전을 종료할 때 발생하는 과전류를 방지하기 위해 충전 종료 시점에 전압의 최대량을 줄이는 등 상세한 조치 내용을 다뤘다. 이밖에 문제가 된 부품의 모델명과 사진, 정비 방법까지 포함되었다.
이같은 국내와 미국의 리콜 통지문 차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결함으로 진행되는 리콜인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소비자들이 결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만큼 알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동조하는 의견도 많았다.
늦장 리콜 불만도 함께 터져
배상금 제도 자리 잡은 미국
국내와 미국의 리콜에서 차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제조업체임에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리콜 명령을 내리고서야 이후 국토부가 같은 내용으로 리콜을 발표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미국의 손해배상 제도가 원인으로 꼽힌다.
집단소송제도가 정착된 미국은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막대한 배상금을 물기도 한다. 소송에 직면하기 전에 손해를 줄이고자 발 빠르게 리콜 조치를 하는 기업이 많다. 소비자 보호 및 기업에 대한 윤리, 책임 의식을 중요시하는 미국 법에 비해 국내에서는 관련 법과 제도가 미흡하다. 늘어나는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대응에서조차 차이를 보여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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