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 형’이 갔다.
정용진(55) 신세계 그룹 회장이 SNS 행보를 대폭 줄였다.
정 회장은 ‘특이 사례’였다. 국내 경영인으로선 드물게 SNS에서 대중과 소통했다. 주로 인스타그램 게시물 댓글창을 포함해 스레드, 페이스북도 썼다. 28일 기준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84만 명. 여느 연예인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수치다. 이에 누리꾼들은 ‘용진이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그를 부르곤 했다.
그런 정 회장이 지난 27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회장직에 오른 지 20일 만이었다. 같은 날 다시 계정이 열렸으나, 게시물은 11개만 남고 전부 비공개 또는 삭제 처리된 상태였다. 댓글창도 모두 닫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됐다.
정 회장이 인스타그램을 정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 회장은 지난 8일 18년만에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그가 부회장이던 시절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것을 지적하며,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는 비슷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함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경영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이마트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손실을 내며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최한수 경북대 경제학 교수는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일가를 비롯한 경영진은 막대한 보수를 받고 있다. 고통분담 없이 노동자들에게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서 ‘책임경영’은 없다고 본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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