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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쉼터 늘리고, 휴게소 개선했더니… “고속도로 사망사고 급감”

조선비즈 0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150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구간 졸음쉼터 확충과 휴게소 환경 개선으로 운전자들의 휴식 여건을 보장해 사망사고율이 높은 졸음운전을 예방한 게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0명으로 전년 대비 6명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3년(264명)과 비교하면 43.2%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고속도로 교통량이 3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사망사고 감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주행거리 대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10억㎞당 1.24명으로 7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한 것은 안전벨트 착용 등 운전문화 개선과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시설 도입, 노면 색깔 유도선 설치 등 교통안전 기반시설 확충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 졸음운전 유일한 예방법은 ‘휴식’… 쉼터가 특효약

우선 졸음운전 예방 효과가 컸던 것으로 도로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 832명 중 71%에 달하는 591명이 ‘졸음·주시태만’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 10명 중 7명은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는 얘기다.

여기서 착안해 도로공사는 졸음운전 예방에 정책을 집중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휴식”이라면서 “휴게소를 설치하기 어려운 구간에 졸음쉼터를 설치해 장거리 운전자가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2011년 휴게소 간 거리가 먼 구간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설치하기 시작한 졸음쉼터는 2024년 3월 현재 전국 24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올해 5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쉼터 설치 이전인 2010년 대비 졸음운전 사망자 수가 42% 이상 감소했다”면서 “2010년 22.1㎞에 달하던 휴게시설 간 평균 이격거리가 지난해엔 14.2㎞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시속 100㎞로 주행하는 운전자가 휴게시설을 만나는 시간이 14분에서 8분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남해고속도로 지수 졸음쉼터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남해고속도로 지수 졸음쉼터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장거리 야간 운행을 자주 하는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설치한 ‘화물차 라운지’도 졸음운전 예방 효과를 발휘했다. 화물차 라운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샤워실과 수면실을 갖춘 운전자 편의시설이다. 화물차 운전자가 아닌 일반 운전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화물차 라운지는 전국에 54곳에서 운영 중이다. 도로공사는 올해 남한강, 처인, 여산(천안방면), 밀양(양방향) 휴게소 등 5곳에 화물차 라운지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졸음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한 ‘졸음 땡! 휴식 큐!’ 캠페인도 여행객 등 운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졸음땡 휴식큐’는 스마트폰 앱을 설치한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15분 휴식을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앱 사용자는 휴식과 사고예방 행동요령 교통안전 문구 기입 등을 통해 참여 회당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스타벅스와 편의점 GS25 등에서 모바일 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사에 따르면 이 캠페인에는 약 10만명이 참여해 100만회가량 휴식을 인증했다. 운전자의 휴식을 권장해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 캠페인은 지난해 선진교통안전대상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1호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휴게소의 전경. 추풍령휴게소는 1971년 문을 열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대한민국 1호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휴게소의 전경. 추풍령휴게소는 1971년 문을 열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 맛집 유치로 ‘들르는’ 휴게소 아닌 ‘가고 싶은’ 휴게소 만들어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 질을 높인 것이 휴식을 유도한 측면도 있다. 과거 화장실, 식사, 휴식 등 생리현상 해결에 머물렀던 휴게소는 2010년 이후 여가문화 확산에 발맞춰 테마공원이 조성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명 푸드 프랜차이즈가 입점하고, 로봇셰프 등 신기술을 도입해 운전자들이 가고 싶은 휴게소로 만들었다.

휴게소 문화가 변화하면서 장거리 여행객들이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도 함께 늘었다. 여행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운전자의 휴식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효과도 거뒀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문화의 초점을 ‘음식’으로 설정하고, 맛집 유치에 주력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정부가 인증한 백년가게(중소벤처기업부가 업력 30년 이상을 유지한 맛집 점포에 부여하는 인증)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한 지역 맛집 등 다양한 브랜드를 고속도로 휴게소 155곳에 유치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2024 고속도로 맛지도.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2024 고속도로 맛지도. /한국도로공사 제공

메뉴뿐만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까지 맛집의 색채를 그대로 가져와 이용객들이 마치 본점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휴게소 음식 가격 인하도 추진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부터 182곳의 휴게소에서 4000원 이상 판매하던 간식류의 가격을 2000~3000원대로 인하했다”며 “휴게소 음식은 비싸다는 인식을 지우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간식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간식 판매 방식인 ‘뷔페인박스’도 도입했다. ‘뷔페인박스’는 고객이 원하는 메뉴 4가지를 소량으로 한 박스에 포장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별메뉴로 구매할 때보다 최대 33% 저렴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 이용객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바로 음식”이라며 “엄격한 심사를 통해 명품맛집을 선정하고,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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