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또…정의선 회장이 ‘인도’ 2번 방문한 이유는 분명했다
정의선 회장 인도에서 미팅홀 열어
인도 정부 전기차 생산량 30% 요구
현대차 1분기 실적 역대 최고 달성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인도를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 소재의 현대차 인도권역 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적인 전략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정 회장이 작년 8월 M.K. 스탈린 인도 타밀나두주 총리와 전기차 공장 투자 방안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인도를 방문한 뒤 약 8개월 만에 재방문인 셈이다.
현대자동차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이 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정 회장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을 가진 것이다. 해당 미팅에서 정 회장은 직원들과 나란히 셀카를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지 직원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인도의 다양성은 우리 기업에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창의성을 힘껏 발휘해 역량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정 회장은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막대한 규모의 기여를 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적절히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한 점을 칭찬한다”며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에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해외 시장으로 유명하다. 작년(2023년)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의 12%인 85만 7,111대가 인도 지역에서 판매되었다. 인도시장에서 현대차는 북미, 유럽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에서 작년 실적보다 3.9% 높게 책정해 89만 2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지난 3월까지 현대차그룹의 인도 판매량은 22만 6,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해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갈수록 커지는 인도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향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GM으로부터 푸네 공장 인수를 완료했고, 차량 20만 대 이상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수리하는 등 현지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재 인도의 주된 생산 공장인 첸나이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82만 4,000대와 합해 인도에서 약 100만 대가량의 엄청난 규모의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더하여 계열사인 기아 공장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 대 가까이 생산하는 거대 인프라를 확립할 수 있다.
현재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의 30%가량을 전기차로 늘리는 규정을 정책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현지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아는 2025년부터 인도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원가 절감을 위해서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는 현지 배터리 탑재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5일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도매 판매 100만 6,767대, 매출액 40조 6,585억 원, 영업이익 3조 5,574억 원, 당기순이익 3조 3,7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에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여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금리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세계적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에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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