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알고 노렸다” 여친 살해한 의대생…피해자 신상까지 털렸다
강남역 건물 옥상서 살인 사건
외과의사 꿈꾸는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서 신상 공개
최근 강남역 인근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사용해 여자 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수능 만점 의대생’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신상정보 및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여자 친구를 살인한 혐의를 적용받아 긴급 체포된 A(25)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무렵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 올라가 동갑내기 여자 친구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잔인한 방법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받는다.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A 씨는 경동맥이 위치한 부분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A 씨가 과거 수능 만점 점수를 받았으며 서울 한 명문대인 연세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네티즌들은 그의 신상을 특정하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지는 A 씨는 당시 여러 매체와 접촉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수능 만점 비결 등을 공유했기 때문에 네티즌의 수사망에 적발된 셈이다.
A 씨가 수능을 본년도에는 수능 만점자가 대거 나왔지만, 인터뷰를 확인한 네티즌에 의해 특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훌륭한 외과의사’를 꿈꾸던 A 씨는 서울대를 목표로 했지만, 수능 선택 과목으로 인해 차선으로 최상위권 의대인 연세대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선 정시 부문에서 과학탐구Ⅰ+Ⅱ, Ⅱ+Ⅱ 조합이 해당해야 지원할 수 있다. 통상 Ⅱ과목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특정 학과 지원을 목표로 하는 인원만 신청한다.
A 씨가 지원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시 합격선은 표준점수 431점, 백분위 299점이다. 이는 서울대학교 의대와 동일한 점수지만, 연세대 의대는 Ⅱ과목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점을 기회로 노린 학생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명문대의 인기 학과에 재학 중인 A 씨가 살인을 저지른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 씨에게 피해를 본 여성의 사망 전 마지막으로 게시한 사진이 퍼졌다. 해당 사진에는 피해 여성과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더욱 해당 사건에 주목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버이날 전날에 이게 무슨 안타까운 일이냐”, “꼭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데이트 폭력 및 살해와 관련한 보도가 빈번히 나오면서, 일부 네티즌을 비롯해 국민 전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최근 판례에 따르면 지난 2월 헤어진 연인을 불러내 잔인하게 살해를 저지른 20대 남성 B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무기징역 등 더 무거운 처벌을 내려달라”고 주장하면서 항소했다.
앞서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B 씨가 살인 및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련한 특례법 위반을 저지른 혐의의 죄질이 매우 나빠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일각에서는 여자 친구를 살해한 범죄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민간에서 무분별한 ‘신상 털기’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단순히 해당 사건에 대한 분노심으로 일반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바르지 못한 행동이란 것이다.
더하여 피해자의 신상과 사진마저 공개되어 유족은 “억측을 멈춰달라”라고 호소했다.
피해 여성의 친족이라고 밝힌 언니 C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동생이 A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니, A가 갑자기 죽고 싶다고 협박하면서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했다”라면서 “A가 죽으려는 것을 동생은 착한 마음에 막다가 A의 계획범죄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C 씨는 “현재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동생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동생의 신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는 것을 막고자 동생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꾸거나 삭제하려고 시도했으나 그마저도 계속 오류가 걸려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행하고 조사에 임했다.
경찰의 수사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2시간 전 미리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는 등 계획범죄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면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등을 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해 명확한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수사 과정 및 사항은 일반에 공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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