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이 아끼던 중국 진출 사업…사드 보복 맞더니 결국에 사라진다
중국 심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 중단 8년 만에 결국 매각
사드 보복 조치에 무너진 사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막대한 금액과 시간을 들여 각별히 신경쓰던 프로젝트로 알려진 중국 심양(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산유한회사(이하 홍콩롯데)는 지난해 말 보유하던 롯데영광지산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심양시 황고구 재정국의 자회사인 심양황고성신발전치업유한회사에 양도한다.
매각가는 약 23억 8,000만원, 한화 4,503억원으로 추산됐다.
롯데는 지난 2008년부터 심양시의 축구장 면적의 23배(16만㎡)에 달하는 부지에 백화점과 테마파크, 아파트, 호텔 등을 갖춘 ‘중국판 롯데타운’을 추진했다.
부지 매입 단계부터 백화점, 영화관, 상업가, 주택 등을 계획한 1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어 호텔과 테마파크를 건설하기로 한 2기 사업에 들어갔는데, 2016년 7월 우리나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발목을 잡아 그해 12월부터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다.
2017년 신동빈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국서 계속 사업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 2년 4개월 만인 2019년 4월, 심양시가 공사 재개를 허가했다.
그러나 롯데는 공사를 재개하지 못했다. 무기한 중단된 사이 중국 현지에서 민심이 떨어진 데다가 이듬해 코로나19 여파로 진척이 나지 않았다.
2014년에 개장했던 심양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는 경영 악화로 인해 2020년 4월을 끝으로 폐점했다. 롯데백화점 5~8층에 문을 열었던 롯데시네마는 이미 이전에 영업을 종료했다.
당시 롯데에서도 “사업이 완공되어도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관측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롯데는 이 사업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기 중단으로 1조 5,0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가장 많은 지분을 출자한 롯데자산개발은 2017년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해 2019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돌아선 바 있다.
그래서 이번 매각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양 롯데타운 사업 매각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끼던 롯데가 드디어 결심한 처사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현재 롯데는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롯데는 백화점, 마트뿐만 아니라 호텔, 시네마 등 총 19개 계열사가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전국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장했다. 개장일 기준 122일 만인 지난 1월 21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하노이 시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누적 방문객 수는 하노이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인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번엔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복합 단지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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